• 공감 능력이 발휘된 불행한 결과들이 있다. 문제가 심각한 일련의 인간적인 행동들 중에는 공감이 중심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는 경직되고 적대적인 감정부터 테러에 이르기까지 흡혈귀 행위, 괴롭힘, 사디즘 같은 각종 착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고, 잘못된 연민과 지속적인 억압도 공감에 의한 행동에 포함된다. 공감은 곧바로 행동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공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공감해서 참혹한 행동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설명은 일상적인 상식에 어긋난다. 공감은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는 인간의 특별한 능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 분명한 것은 공감을 전쟁, 고통, 불의에 맞서는 만병통치약, 즉 스티븐 핑커가 그러듯이 '우리의 본성에 들어 있는 천사 같은 면'으로 묘사하려 한다는 것이다.
• 공감할 때 나오는 결과들 중 하나는, 어떤 삶의 체험이 그런 상황을 만든 전제가 되었다고 추측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 안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함께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 공감은 다른 사람과 함께 체험하는 것에서 온다. 거기서 공감적인 관찰자는 다른 사람의 상황으로 자신이 옮겨진 것으로 보고 최소한의 이익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해당 상황을 고찰하고 정서적으로 체험한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시뮬레이션하거나 느끼는 것이 꼭 전제되거나 결과로 나오지는 않는다. 공감은 반드시 다른 사람을 위한 개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제1장 자아 상실
• 쇼펜하우어의 목적은 동정 속에서 '너와 나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허무는 것은 감정이입의 구체적인 행위 속에서 짧은 동안에만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쇼펜하우어에게 나라는 환상과 동정은 서로 대립된다.
제2장 공감, 이원론적 세계관의 기초가 되다
제3장 잘못된 공감 대 여과된 공감
제4장 공감을 위한 공감
•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에게 투사하다.
제5장 일상 속의 흡혈귀
• 공감을 일으키는 현상, 그 진행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공감하는 우리의 내면에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감에 대하여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자기중심직이기 쉬운 우리 인간이 다른 사람의 좋은 생각이나 행동을 대체로 이해하며 호의적인 생각을 품고, 그 사람에 대해 너그러워지며 필요할 때는 그를 돕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속성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늘날처럼 많은 것이 물질주의적 이기주의적으로 변하고 진실한 사랑이나 우정마저 믿기 어렵도록 한껏 각박해진 세상에서, 우리가 그마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인간성의 보루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품고 있는 그런 긍정적인 공감의 이미지를 전반적으로 깨고 있다. 그는 공감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매우 심각한 일련의 인간적인 행동들에 속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착취하는 것은 물론 스토킹, 흡혈귀 행위, 심지어 테러까지도 사실은 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공감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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