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고, 기뻐하고, 상상하라.
어떠한 주제든, 어떠한 일이든, 어떠한 사업이든 간에 일단 호기심이 생겨야 한다. 제대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실천해야 하며, 푹 빠지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며 신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도시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독자들은 이 책 속에서 자신의 주제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단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무엇을 어떻게 배울것이냐’ 16
‘호기심 발동하기, 성찰하며 선택하기, 몸으로 푹 빠지기, 넘나들며 상상하기’의 사이클에 익숙해지면 당신은 어떤 복잡한 일도 해내게 될 것이다. 도시에서 인간을 읽을 수 있듯, 어떤 주제에서도 인간이 펼쳐내는 역학과 스토리를 읽어낼 것이다.
인생에서 첫 경험이란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앞에도 무수한 경험이 놓여 있다.
첫 경험은 그렇게도 생생하다. 당신에게도 분명 첫 경험이 있다. 첫 경험의 생생함을 기억해 내라. 다시금 그때의 열정이 불붙을 것이다. 인생에서, 일에서, 삶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다. 다 그게 그거인 듯하고, 다 알아버린 것 같고, 더 해야 할 일이 없는 듯한 상황, 그저 습관처럼 되어버린 일과 삶은 더 이상 어떤 호기심도 발동시키지 않는다. 죽음과 다를 바 없다. 삶은 멈춘다. 다시 한 번 예전의 첫 경험을 떠올려보라. 왜 그 경험은 그렇게 생생했을까? 왜 나는 마음이 그렇게 흔들렸을까? 왜 그 느낌이 생겼을까? 왜 그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갖게 되었을까? 그 이후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가? 오 지금은 그때 와 달리 무덤덤해졌을까? 그때 꿈꾸었던 것이 지금 과연 이루어졌나? 첫 경험의 느낌을 더듬다 보면 자신의 깊은 곳에서 새로운 샘물이 솟아오른다. 34
인생에서 첫 경험이란 끝나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앞에도 무수한 첫 경험이 놓여 있다. 비단 어린 시 절, 젊은 시절에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가수성이 살아 있는 한, 첫 경험은 언제 어디서 다시 운명처럼 찾아올지 모른다. 새로운 첫 경험의 순간을 위해서 우리의 감수성에 불을 켜자.
사실 다빈치를 새삼 인식하게 된 계기가 있다. 밀라노에서 한 노장 디자이너와 긴 점심을 하면서 그가 보여주었던 다빈치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었다. 다빈치가 화가로서 뿐 아니라 해부학 저술 가로, 건축가로, 엔지니어로서 활동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 디자이너가 존경 의 염을 태운 것은 그림 외의 그의 작업에 대한 것, 특히 밀라노 도시에 대한 기여였다.
복잡계 이론을 앞서간 통찰을 보여준 스케치가 가득한 책을 통해 다빈치는 역사의 후배들에게 상상력과 통찰력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부러운가. 이렇게 헌신하는 인물들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도시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바르셀로나와 밀라노가 부러운 이유는 그런 인물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47
끌려야 시작된다. 연애가 시작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첫눈에 반하는 것이다. 왜 내가 끌리는 지 잘 모르면서 그냥 끌린다. 왜 끌리는지 이모저모 따져보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 “별거 아니야, 그냥 그런 거지”하고 하잖게 여기면 끌림의 효력도 짧다. 50
사람도, 일도, 인생도, 그 어느 것도 마찬가지다. 끌리는 그 무엇을 만나는 축복을 받았으면 거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왜 끌리는지 두고두고 조곤조곤 되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 게 되씹는 과정에서 끌림의 마력이 다시 떠오르고 그 마력 또한 더욱 강해진다.
‘끌림’이란 결국 가슴이 작용하는 화학반응이다. 가슴으로 하는 일은 머리로 하는 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가끔 자기가 하는 일에 전혀 빠져 있지 않은 사람을 본다. 한 번도 진정 끌려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끌려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사랑을 알 리 만무하다. 머리로만 일하는 사람은 절대로 가슴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끌리는 일을 하라”는 말은 그래서 영원히 유용하다.
“길을 잃기 위해서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 길을 잃어보는 것이다.”
길을 잃고 길을 찾는 과정은 당신의 무의식 속에 깊이 아로새겨진다. 길을 찾으려 애쓰는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정신과 마음 전체가 작동하는 것이다. 길을 찾으려 애쓰는 몰입 단계에서 우리 의 모든 감각이 발동하고, 머리가 풀가동되며, 사이에 벌어지는 작은 사건마저 모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길을 잃어보지 않으면 얻기 힘든 완벽한 몰입의 체험이다. 길을 잃고 길을 찾는 그 집중 체험 속에서 우리는 남모를 지혜를 쌓는다. 61
“‘전체를 그린다, 미래를 그린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가? 그린다는 행위는 전체를 파악하고 핵심을 파악하는 중요한 행위다. 중요한 것은 ‘직접 그려보기’다.”
“보고 싶지 않은 것에 눈을 감지 말고, 듣고 싶지 않은 것에 귀를 기울여보라. 우리가 가진 두 얼굴을 직시해보라.”
자신의 행위에서 사적인 욕망과 공적인 풍요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아보라. 경쟁력과 삶의 질의 균형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보라. 보고 싶지 않은 것에 눈을 감지 말고, 듣고 싶지 않은 것에 귀를 기울여보라. 우리가 가진 두 얼굴을 직시해보라. 두 얼굴에 담긴 가치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라. 141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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