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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된다는 것 /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by mubnoos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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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정치적 도구로 쓰이는 정체성

 

ㆍ서구 사회는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세계화의 결과로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있지만,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개인의 차원이 존재한다. 이런 사회적 측면은 대개 타인들과 화합하는 느낌을 경험함으로써 개인성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충족된다. 

 

ㆍ중세 사회는 사회질서를 자연 질서로 생각했다. 개인은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그 또는 그녀는 고립되지 않았고, 가족과 교회와 절대주의 국가와 자연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안전함과 소속감을 경험했다. 중세 사회는 근대와 달리 개인성을 강조하지 않았으며, 혈통이나 성별 또는 사회적 신분 같은 속성을 바탕으로 작동했다.

 

ㆍ자본주의의 부상은 결국 습관과 태도와 가치의 변형을 이끌었으며, 이런 변형과 더불어 사회와 사회관계는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이제 개인은 개인주의가 도래하기 이전 사회에 전형적이었던 속박들에서 벗어났고, 독립과 합리성이란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전통적 속박들이 개인을 제한하기는 했지만, 이런 속박들이 특정한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비롯한 안정감을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ㆍ전통 사회는 성별과 혈통, 신분과 종교에 따라 개인들에게 정체성을 부여했다. 현대의 뚜렷한 특징은 능동적 성찰 과정을 수반한다고 여겨지는 자아 정체성을 개인이 선택한 결과로 전례 없이 강조한다는 점이다. 자아는 항상 변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 자아 정체성과 집단 정체성의 구성 과정 모두 집단 소속을 통해 실현된다. 포함되고 배제됨으로써 그리고 유동적이고 침투 가능하다고 정의되는 경계를 확정함으로써 말이다. 집단 정체성 공유는 한 집단을 정치적 행위자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2장 선택에 따른 소속

 

ㆍ소속은 개인가 집단 사이에서 일정한 유형의 호혜적 책임을 함축한다. 

 

ㆍ정체성은 소속과 배제를 통해 구성되며, 언제나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에 대한 강한 감정적 애착이 따른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선택에 따른 소속으로 자기 나름의 정체성을 구성할 힘을 얻으며, 바로 이런 선택 과정을 통해 소속이 자유의지의 결과로 바뀐다. 부여된 성원 지위와는 무관하게 개인에게 일정한 책임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선택이 계급, 성별, 종족, 종교 등에 따라 생겨나는 갖가지 속박들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ㆍ소속은 개인과 그 또는 그녀가 속한 집단 사이의 상호적 책임을 함축한다. 소속은 친숙함을 시사한다. 소속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의심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패 작용을 한다. 




3장 자유와 속박

ㆍ칸트는 행동의 자유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속성이라고 여긴다. 선택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며, 자연법과는 다른 도덕성의 토대로 유효하다. 

 

ㆍ푸코가 추구하는 목적은 '자아 실천'을 통해 자아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구성되는지를 고찰하는 한편, 이런 실천이 개인의 발명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푸코의 담론에는 '자유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사회의 모든 장에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권력이든 자유든 결코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ㆍ자유는 행동하는 힘, 즉 간섭받지 않고 선택권을 추구하는 힘이다. 

 

ㆍ칸트는 모든 개인에게 이성이 있다고 굳게 믿었고, 따라서 인간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똑같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칸트의 이론에서 인간을 다른 피조물과 구별하면서 정의하는 인간의 특징은 선택하는 자유, 즉 자치와 자율을 누리는 자유다. 칸트에 따르면 도덕규범에 복종하는 것은 우리가 내린 결정의 소산이며, 우리는 도덕규범을 깨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걸고서 선택을 한다. 

 

ㆍ푸코는 개인이 자신이 속한 문화와 사회, 그리고 사회집단이 제시하고 부과하는 문화 모델과 사회 모델을 조정하고 모방하고 순종하는 식으로 자기 구성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고 주장한다. 




4장 새로운 급진 우파와 권위주의 정치의 부활

ㆍ현대의 일부 개인들은 소속되고 싶다는 충동 때문에 중독, 지도자에 대한 복종, 강박적 순응 등 새로운 형태의 의존에 빠져든다. 




5장 소속의례

ㆍ공동체나 집단에 대한 소속은 상징체계와 의례를 통해 완성된다. 상징은 민족 같은 실체에 독특한 특징을 부각하고자 만들어진 명확한 속성을 제공함으로써 이 실체를 구체화한다. 신앙에 대한 소속 역시 상징체계와 의례를 통해 표현된다. 

 

ㆍ상징은 개인의 삶에 특정한 메시지를 불어넣음으로써 개인과 동반한다. 상징은 열망과 가치를 구현하며, 패배의 순간과 환희의 순간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개인으로 하여금 자기 삶뿐만 아니라 소속된 공동체의 삶고 이해하게 도와줌으로써 개인의 정체성을 떠받히는 기둥이 된다. 이런 야심적 과제를 이루려면 상징이 어느 정도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의미를 허용하는 게 중요하다. 상징과 의례는 개인의 삶에서 전환점을 찍는 데 이용된다. 정체를 알지 못하거나 도전적인 전환에 질서와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려는 목적으로 여러 종류의 입문 의례가 치러진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은 종종 개인이 새로운 지위로 올라서는 데 적합한지를 가능하는 일련의 시험을 수반하며, 의례를 통해 전달되는 강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ㆍ상징을 수행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는 지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6장 충성, 시민권, 민족

충성의 유형

1) 선택에 따른 충성

2) 권위주의적 충성

3) 도구적 충성




7장 감정과 정치적 동원

ㆍ현대사회에서 감정을 길들여지고 공개적 감정 표현은 제한된다.일부 '치유 공간'은 기쁨과 슬픔이 허용되는 경계선을 특정짓는다. 집단적인 정기적 의례와 의식은 감정을 길들여서 질서를 보전하거나, 때로는 질서에 도전하기 위한 장치다. 

 

ㆍ소속의 힘은 주어진 공동체 성원들 사이에서 정체성과 충성을 공유한다는 의식을 촉진할 수 있는 감정적 애착을 만들어내는 능력에서 나오는데, 이런 애착은 대체로 성원들 사이에 유대의 결속이 생겨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수많은 집단과 결사에 속하려는 성향은 개인 삶에 존재하는 사회적 차원을 부각하며, 개인주의가 현대사회의 핵심 특징이라는 사고에 근본적 이의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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