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연기, 담배 / 에릭 번스

 

신이 내려주신 선물

ㆍ마야인은 단순히 연기를 마시고 뱉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기도이며, 연기를 기도의 전령이다. 연기는 조금 올라가다가 금방 사라져버리지만, 마야인은 낙담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기가 방금 전까지 여기 있다가 곧바로 사라진다는 마법 같은 사실이야말로 신들이 아래로 손을 뻗어서 소원을 수리해간다는, 즉 보이지 않는 손으로 소원을 붙잡아 천상의 영역에 모아 놓는다는 증거인 것이다. 마야인은 뿜어낸 연기가 사라진다는 것이야말로 신들이 기도를 잘 취합하고 있다는, 즉 기도를 진지하게 대한다는 의미라고 믿는다. 그것이 변덕스러운 이 세상에서 인류가 기댈 수 있는 전부인 것이다. 

 

ㆍ담배 연기를 이용해서 치료한 최초의 질환은 아마도 피로였을 것이다. 사냥이나 농사, 또는 무언가를 건설하는 등의 갖가지 노동으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너무 지친 나머지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담뱃대에 불을 붙이고 몇 모금 빨아들인 다음 혈관과 맥박과 체온에서 변화가 일어나면 불과 몇 분 안에 더 나아진 기분을 느끼게 된다. 아니면 최소한 뭔가 달라진 기분을 느낀다. 달라진 기분은 더 나아진 기분의 그런대로 괜찮은 대안일 것이다. 일단 잠시 피로감을부터 벗어나게 되면, 그 순간이 제아무리 짧다 해도 활기를 되찾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저녁 식사 후에도 담배를 한 대 피울지 모른다. 이번에는 소화를 돕기 위해서인데, 그 연기를 몇 모금 삼키기만 하면 심지어 양 한 마리를 몽땅 먹어치웠다 해도 더부룩한 느낌이 전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ㆍ "담뱃대보다 더 신비롭거나 더 존경받는 물건은 없다. 심지어 왕관이나 홀 조차도 이보다는 경의를 덜 받을 것이다. 그것은 평화와 전쟁의 신이자, 삶과 죽음의 중재자다. 누구나 반드시 그것을 휴대해야 했으며, 혹시 적들 한가운데를 지나갈 경우에도 담배를 내보이면 제아무리 열띤 싸움을 하고 있었더라도 모두들 무기를 내려놓았다."

 

1장 : 구세계의 몽상가들

ㆍ 그 식물은 나중에 '금 못지않게 값지고, 어쩌면 금 못지않게 해로운 것'으로 입증되었다. 

 

ㆍ당시에는 아이들엑도 흡연이 허락되었는데, 학교에서는 담배가 아침식사 대용이었으며, 스승이 제자에게 코로 연기를 내뿜는 기술을 전수해주었다. - 1700년대 런던

 

2장 : 담배의 적들

 

 

3장 : 담배의 정치학

 

 

4장 : 담배 대농장과 미국 독립

 

 

5장 : 술과 담배는 사탄의 쌍둥이

 

 

 

 

6장 : 엽궐련과 씹는담배

ㆍ어떤 남성이 담배를 어떻게 피우는지를 보면 그에 관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그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지, 또한 그런 평가를 받기 위해서 과연 어떤 행동까지 할 의향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인성, 그의 수준, 그의 생활방식에 대해서 알 수 있다.

 

7장 : 군인과 노동자의 담배, 지궐련

 

 

8장 :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금연 운동가

 

 

 

9장 : 지궐련 산업과 광고 산업

 

 

10장 : 담배 유해론과 필터

 

 

11장 : 관 뚜껑에 박는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