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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지능 / 최재천

by mubnoos 2023. 7. 29.

 



01 진화론, 그 간결미 

ㆍ서양의 2,000년 사상사의 기반을 제공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플라톤이다. 흔히 본질주의 또는 예표론으로 불리는 플라톤의 사상 체계에 따르면 이 세상은 영원불변의 완벽한 이데아 또는 전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현 전형으로부터의 변이는 진리의 불완전한 투영에 불과하다. 따라서 생물의 종들은 영원불변의 존재들일 수밖에 없다. 금이 은으로 변할 수 없듯이 한 종이 다른 종으로 변할 수는 없다. - 이 같은 관념이 훗날 기독교 신학을 통해 더욱 굳건히 서양인들의 사고 방식에 뿌리내리게 된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되어 있는대로 이 우주는 물론 거기 사는 생명 모두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믿음은 생물 종의 불변성에 자연스럽게 부합하는 개념이었다. 다윈은 놀랍게도 플라톤이 진리의 불완전한 그림자로 규정한 변이야말로 이 세상에 실존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라는 전혀 새로운 설명을 내놓았다. 지극히 쉬운 말로 표현하면 '너와 나의 다름'이란 완벽하지 못하다는 자성이 아니라 그로부터 삶의 새로움이 잉태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 진화란 한마디로 변화를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대 간에 일어나는 생명체의 형태와 행동의 변화를 뜻한다. DNA의 구조에서 사회 생활에 이르기까지 생물의 형질은 세대를 거치면서 조상의 형질로부터 변화한다. 

 


02 자연 선택의 ‘원리’ 

ㆍ다윈은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다음의 네 가지를 들었다.

1. 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각자 다른 형태, 생리, 행동 등을 보인다. 즉 자연계의 생물 개체들 간에 변이가 존재한다.

2. 일반적으로 자손은 부모를 닮는다. 즉 어떤 변이는 유전한다. 

3. 환경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이상으로 많은 개체가 태어나기 때문에 먹이 등 한정된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4.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보다 많이 살아남아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자연선택)

 

ㆍ대진화: 하나의 종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변화를 거쳐 새로운 종으로 분화하는 것

ㆍ소진화: 시간에 따른 개체군의 유전자 빈도의 변화, 즉 세대를 거듭하며 개체들의 형태, 생리, 행동 등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03 돌연변이 맹신의 허점

ㆍ변이가 없으면 선택도 없다. 

 

ㆍ생물의 삶을 규정하는 두 기본 요소는 '생존 survival'과 '번식 reproduction'이다. 모름지기 생물은 우선 살아남아야 한다. 그래야 번식의 기회도 얻을 수 있따. 그래서 지구 생물은 모두 치열한 생존투쟁의 마당에 뛰어든다. 하지만 아무리 잘 살아남았어도 번식을 하지 않으면 진화의 관점으로는 살지 않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04 변이, 변화의 원동력

ㆍ변이가 없으면 애당초 선택도 없다. 자연 선택은 변이를 먹고 산다. 

 

ㆍ환경은 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변해 왔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는 개체군은 바로 유전적 변이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진정 섞여야 건강하다. 



05 진화의 도박, 유전적 부동 

ㆍ생물 개체군의 운명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개체의 수가 아니라 실제로 번식에 참여하는 개체의 수, 즉 '유효 개체군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ㆍ진화에서 유효 개체군의 크기가 중요한 것은 유효 개체군이 작을수록 개체군 내의 대립 유전자 빈도가 임의로 변화하는 현상인 '유전적 부동'의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연 선택과 유전적 부동은 진화의 양대 메커니즘이다. 자연 선택이 다분히 결정론적인 작위적 과정이라면 유전적 부동은 개체군 내의 대립 유전자 빈도가 말 그대로 임의로 변하는 무작위적 메커니즘이다. 



06 진화는 진보인가? 

ㆍ생명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복잡한 생물이 보다 단순한 생물로부터 진화한 것은 사실이나 모든 생물의 구조가 언제나 단순한 데에서 복잡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은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보다 복잡한 생물도 등장한 것이지 결코 모든 생물이 좀 더 복잡하게 변화하는 방향성 같은 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진화에는 방향이 없다. 

 

ㆍ인간은 지극히 무계획적이고 무도덕적이며 비효율적인 자연 선택 과정의 우연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

 

ㆍ진보라는 말 속에는 목적 또는 목표의 개념이 내표되어 있다. 하지만 진화에는 목적성이 없다. 

 

ㆍ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란 철저하게 상대적인 개념이다. 생물은 절대적인 수준에서 미래 지향적인 진보를 거듭하는 존재가 결코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제한된 자원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다른 개체들보다 조금이라도 낫기만 하면 선택받는 과정을 통해 진화한다는 다분히 상대적인 개념이 진화론의 기본 원리다. 



07 적응과 자연 선택

ㆍ적응은 진화 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진화 생물학에서 말하는 적응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얘기하는 적응, 즉 새로운 환경 조건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과정과는 다른 것이다. 진화적 적응은 그것을 지닌 생명체로 하여금 보다 잘 생존하고 번식할 수 있게 해 주는 유전적 특징을 말한다. 



08 완벽한 진화란 없다

ㆍ자연 선택은 생명체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메커니즘이 아니다. 그 이유는,

1) 자연 선택이 작동하는 환경이 언제나 일정하기 않기 때문에

2) 생물의 진화에는 온갖 형태의 제약들이 있기 때문에

 



09 눈먼 시계공 

ㆍ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는 것은 쇠퇴의 징조이다. 



10 진화의 현장

ㆍ자연 선택은 오직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소한 변이들을 취함으로써만 작용할 수 있다. 자연은 절대로 도약할 수 없으며, 다만 짧고 느리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으며 전진할 뿐이다. - 다윈



11 진화의 실험실, 병원

 



12 팬데믹과 공진화 

ㆍ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ㆍ백신은 사회 구성원의 70~80%가 함께 접종해야 집단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13 성의 진화 

ㆍ진화는 결국 번식이 좌우한다. 건강과 장수는 번식을 돕는 한도 내에서만 진화적 의미를 지닌다. 

 


14 암수의 동상각몽 

ㆍ이 세상의 모든 수컷이 다 매력적으로 태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가 받쳐 주지 않으면 다음으로 기댈 것은 결국 힘밖에 없다. 인간 사회를 포함해 자연계를 두루 둘러보면 허구한 날 대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것들은 거의 예외 없이 수컷들이다. 암컷들도 물론 경쟁한다. 하지만 그들의 경쟁은 훨씬 은밀하다. 



15 허풍은 수컷의 본성? 



16 일부일처제의 모순

ㆍ동물의 번식구조

1) 일부다처제 polygyny

2) 일처다부제 polyandry

3) 일부일처제 monogamy

 

ㆍ서로의 유전자의 50%를 공유하는 부모와 자식 간에 이해의 갈등 관계가 존재한다면, 서로 유전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배우자 간의 갈등은 얼마나 심각하겠는가?



17 레크와 경합 시장

 



18 성의 기원: 암수가 꼭 필요했나?

 



19 성은 꼭 암수 둘이어야 하나? 

ㆍ온전한 수컷에서 거의 완전한 암컷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정도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성이 존재한다.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역시 우리 인간의 관점이 언제나 자연계의 가장 보편적인 관점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ㆍ자연계의 수많은 생물에 동성애가 존재한다. 

 


20 유전자의 눈으로 본 생명 

ㆍ닭은 달걀이 더 많은 달걀을 얻기 위해 잠시 만들어 낸 매개체에 불과하다. 

 

ㆍ각각의 생명체의 관점에서 보면 생명은 분명히 한계성을 지니지만 수십억 년 전에 태어나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DNA의 눈으로 보면 생명은 홀연 영속성을 띤다. 지구의 생명의 역사는 DNAㄹ는 매우 성공적인 화학 물질의 일대기이다. 

 


21 라마르크의 부활? 

 

 


22 선택의 단위, 수준, 대상, 그리고 결과 

ㆍ자연 선택은 유전자, 개체, 집단, 그리고 심지어는 종의 수준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적응은 표현형으로 나나탄다. 



23 계약의 생물학 

 

 


24 호모 심비우스: 경쟁에서 경협으로

ㆍ다윈의 <종의 기원>은 '그토록 단순한 시작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아름답고 화려한 생명이 진화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다윈은 사실 DNA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현존하는 모든 생물이 태초에 우연히 생겨난 단 하나의 생명체로부터 갈려 나왔다고 추론했다. 놀랍게도 오늘날 최첨단 생명 과학은 다윈의 예측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아떨어짐을 입증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이 근원적으로 한 가족이라는 깨달음은 우리 인간을 더할 수 없이 겸허하게 만든다. 

 

ㆍ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25 마음의 진화: 진화 심리학 

ㆍ진화한 마음

1. 복잡한 구조는 기능을 반영한다.

2. 마음은 인류의 조상들이 수렵 채집 생활에서 직면했던 적응적 문제들을 해결하게끔 설계된 심리적 적응들의 묶음이다.

3. 서로 다른 적응적 문제들에 각각 맞춰진 다수의 특수화된 심리 기제들이 진화했다.

4. 적응은 과거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므로 오늘날에도 반드시 번식 성공도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26 종교의 진화: 굴드, 윌슨, 도킨스, 그리고 데닛 

 



27 음악의 진화: 음악은 어떻게 인간을 사로잡았나?

ㆍ인간으로 진화한 어떤 동물이, 수컷이든, 암컷이든, 아니면 둘 다든, 서로 간의 사랑을 정교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 전에는 음과 리듬을 사용하여 서로를 유혹하려 했을 것이다. - 다윈



28 문화의 진화와 유전자의 손바닥

ㆍ문화를 창조하고 퍼뜨리는 능력은 엄연히 진화의 산물이다. 



29 자유 의지의 출현과 인간 두뇌의 진화 

<자유는 진화한다>, 데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