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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 김영하

by mubnoos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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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두사람

  • 어떤 격언은 뒤집어 놓으면 더 의미심장해 보인다.
  • 알렉산더 대왕이 칼로 매듭을 확 잘라버렸을때의 기분?
  • 건강에도 나쁘고 담뱃값도 비싸니 이참에 끊자고 결심을 하고 성공도 했어요. 그런데 공허해요. 늘 적막한 시골길을 걸어가는 느낌이에요. 공기도 좋고, 경치도 아름답고, 그런데 한량없이 권태롭기만 한 기분.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내것이 아니라는 느낌. 나를 밀어낸다는 저항감.

 

 

 

아이를 찾습니다.

  • 무지는 인간을 암흑속에 가둔다.

 

인생의 원점

  •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그게 꼭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어

 

 

 

 

옥수수와 나

  • 한 정신병원에 철석같이 스스로를 옥수수라 믿는 남자가 있었다. 오랜치료와 상담을 통해 자신이 옥수수가 아니라는 것을 겨우 납득한 이환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귀가 조치되었다.
  • 섹스파트너와 뭔가를 교환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 나는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교환하다니? 뭘? 전쟁 당사국들이 전쟁을 교환하지 않듯이, 바둑친구들이 바둑을 교환하지 않듯이, 섹시파트너들끼리도 섹스를 교환하지 않아. 나와 그녀는 뭔가 교환하기 위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낭비하기 위해 만나는 거야.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함께 소비하지. 그러나 궁극적으로 낭비되는 것은 바로 섹스라고 하는 관념이야. 나는 섹스를 한다는 무거운 관념을 덤프트럭이 모래를 쏟아놓듯 훌훌 던져버리고 홀가분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비트겐슈타인식으로 말하자만 우리는 섹스 파트너라는 이름의 상자를 공유하고 있는거야.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그것을 섹스파트너라고 부르기로 정한거야. 그리고 실은 그 뚜껑을 열지 않아. 우리가 뚜껑을 열지않는 한 우리는 안전해.
  •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건배할때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 OPM - other people's money
  • 월스트리트 뱅커들은 모든 것을 남의 돈으로 합니다. 남의 돈으로 투자하고 남의 돈으로 빌딩을 짓고 남의 돈으로 밥을 먹지요. 자긴 돈을 쓰고 자기가 위험을 감수하는 놈들을 우리는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 율리시스 - 찌질한 중년남자의 어지러운 성적 몽상
    음란물로 판정했던 미국판사는 뭘 아는 놈이었어. 가끔은 문학과 아무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작가의 내면을 꿰뚫어 보기도 하지.
  • 진짜 총은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온다. 유럽의 관광지 식당에 들어갔을때와 같은 기분이다.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듯한, 삶과 죽음, 성과 속의 경계를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슈트

  • 농담은 죽음의 공포를 처리하는 방식
  • 여기에 신은 없다. 우주공간으로 올라간 유리가가린이 말했다.

 

 

최은지와 박인수

  • 호기심은 젤리와 같아서 강한 점성이 있다.
  • 죽을 때는 누구나 혼자 죽는다.
  • 생을 가지고 장난칠 여유가 있다는 거잖아 그 낭비, 그게 부러워.

 

 

 

 

신의 장난

  • 인간은 결코 신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신인 거죠. 인간의 지혜로 신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 자체가 죄란 말이에요.
  • 인류의 역사는 신을 뜻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 이들이 저지른 악행으로 가득차 있다. 구약의 여호수아가 그랬고, 중세의 십자군이 그랬고,
  • 결정적인 순간에는요. 그때까지 길러놓은 체력으로 삶과 죽음이 갈리는 거에요.
  • 그토록 원했던 내일도 막상 오면 헛되이 보낸 어제보다 나을게 없다.
  • 우리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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