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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메시스 / 군터 게바우어, 크리스토프 볼프

by mubnoos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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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아리스토텔레스는 미메시스를 사물, 행동,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줄 아는 인간의 능력, 창조적인 능력으로 구상한다. 생산활동에서 자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미메시스의 능력이 표현된다. 

 

ㆍ미메시스와 포이에시스는 불가분한 개념쌍을 이룬다. 

 

ㆍ미메시스라는 말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향해 취하는 태도를 특정짓는다. 사람들은 세계를 받아들이지만, 그 세계가 자기 위에 군림하도록 수동적으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세계에 건설적인 행동을 하며 응답한다. 그들이 세계로부터 수용한 것은 그들에 의해 고유한 행동 속에서 형식을 갖추게 된다. 미메시스가 시작되는 단계에서 세계는 물론 이미 주어져 있지만, 그 세계는 아직 특정한 형태를 띠지 않고 있으며 확정할 수 있는 어떠한 특성도 또 이름 붙일 수 있는 특징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세계는 해석되지 않은 소재와 같은 것으로 주어지며, 이것이 행동하는 주체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경험에 등장하는지, 어떤 형태를 띠고 구성되도록 하는지는 주체의 행동 속에서 결정된다. 

 

ㆍ미메시스는

1) 주어진 뭔가를 모방하는 일이면서, 또한

2) 그것이 주체에게 아직 확정된 형태를 띠고 있지 않은 한 그것을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ㆍ어떤 점토 덩어리에서 인간의 형상이 빚어진다면, 이러한 행동은 그러한 형상화 행위를 하도록 계기를 준 어떤 사람과 관련된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형상에 대한 점토로 된 조형적 형식들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점토로 구워진 어떤 무언의, 움직이지 않는 인간의 이미지가 있어야만 비로소 조형자의 산출 작업은 한 형상의 모방으로 여겨진다. 

 

ㆍ미메시스는 세계를 다시 한번 만들어낸다. 여기서 만든다는 것은 상징적, 물질적, 실제적, 신체적 측면을 지닌다. 그것은 주어진 세계를 세계를 인간적 전유의 의미에서 인간화하는 일이다. 

 

ㆍ미메시스적 과정은 주어진 세계를 반복하며 만들어내는 일로 파악된다. 그런 행위 속에서 사람들은 세계를 다시 한번 그들의 세계로 만든다. 하지만 이론적 사유의 도움을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도움을 받아, 즉 감각적으로 만들어낸다.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다시 한번 만들어내는 세계에 열려 있고, 그들의 감각은 그들의 실천을 가지고 열려 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은 세계의 물질성과 타인들의 현전을 경험한다. 미메시스적 행동 속에서 그들은 사이를 산출해내고, 안과 밖 사이에 길을 뚫으며, 개인들 사이에, 사물들 사이에, 그리고 그것들의 내적 이미지 사이에 길을 만든다. 이렇게 해서 행동하는 주체들이 세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동화되는 결과를 낳는 결합들이 생겨난다. 

 

 

 

 

 

 

 

제1장 문화에서의 미메시스


1. 플라톤에서 데리다까지 미메시스의 구상

ㆍ미메시스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자적인 어떤 세계가 선행하는 실제의 세계, 또는 단지 가정되거나 표상된 세계와 맺는 가능한 관계들의 넓은 스펙트럼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명칭이다. 

 

ㆍ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미메시스는 주어진 것을 본뜨는 것만이 아니라 주어진 것을 변화시키고 이로써 개별 특성들을 미화, 개선, 보편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ㆍ절대적 확실성 (에피스테메)에 비해 미메시스는 단지 상대적이거나 제한된 타당성만 주장할 수 있다. 

 

ㆍ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란 모방이라는 플라톤의 해석을 넘겨받는다. 

 

ㆍ진리는 미메시스에 대한 준거점이 아니다. 그와 동시에 미메시스적 움직임 없이, 그리고 그 움직임 바깥에서 진리란 없다. 미메시스는 텍스트와 기호를 다룰 때 표현되며, 존재와 부재의 유희에서 표현되는 인간 자유의 표현이다. 여기서 유사성이 많이 생겨나면 생겨날수록 미메시스적 활동과 그 활동의 결과는 출발 텍스트와 그만큼 더 차이가 난다. 

 

 


2. 인류학적 개념으로서의 미메시스

ㆍ미메시스는 인간의 이심성을 통해 가능하게 된 능력으로 이른 나이부터 학습할 줄 아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모방하는 가운데 그들이 해 보이는 것을 습득한다. 

 




3. 시간의 미메시스

 

ㆍ시간의 중심적 구조 요소

 

1. 인간의 몸에서는 그 몸에 특징적인 고유한 일과의 시간 리듬이 작용하는데, 이 시간 리듬은 24.7에서 26시간의 주기를 지니며, 그것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신체적 상태를 조정한다는 점에서 실제적 시간 감각이 발전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이룬다. 이 일과의 리듬은 낮과 밤의 교체, 기온 변화, 기후 변화, 달의 영향과 같은 외적인 시간의 리듬들이 없더라도 유지된다. 일과의 리듬은 체내 호르몬 수치, 혈압, 체온을 조종할 뿐만 아니라, 반응 시간, 통증의 감지, 깨어 있는 정도, 기분 상태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깨어 있거나 잠을 자는 상태, 음식물의 섭취와 배출, 성적 능동성 및 수동성과 같은 리듬에도 영향을 준다. 

 

2. 날, 주, 월, 해의 주기적 순환은 실제적 시간 감각을 각인한다. 여기서도 자연에서 주어진 것이 작용하지만 한 인간의 삶에서 일찍부터 문화적으로 형성된다. 달력을 만들고 그와 결부하여 시간을 조직하는 일은 이러한 사회적 과정의 표현이다. 달력의 범속한 기능의 의미가 증가하면서 달력의 구조 내에서도 선형적 시간 형식이 중요해진다. 

 

3. 달력의 섬세한 구조에서 점차 선형적 시간 질서가 발전하게 되며, 이는 인간의 삶을 광범위하게 규정하는 시간 지배의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발전의 결과 시간에 대한 양적인 이해 방식이 중심을 차지한다. 시계가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지시되는 시간에 맞추게 된다. 일정을 표시한 달력은 개별적인 시간 사이의 질적인 차이를 더는 구별하지 않는다. 근대적 삶의 합리화와 가속화 과정의 결과 시간은 획일화되고, 그와 결부되어 삶을 운용하는 데서 규율과 합리화가 생겨난다. 

 

 

 

ㆍ일어난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과 마찬가지로 불확실하므로 기대는 끊임없이 실망으로 바뀐다. 무언가가 경험과 앎을 근거로 기대된다면, 그것은 기대가 큰 만큼, 그리고 그것이 나타나리라는 희망이 정당한 만큼 더욱 확실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제2장 미학에서의 미메시스



4. 미메시스와 시각성

ㆍ인간이 자연처럼 되려고 노력할 때 인간은 자연에 반해 스스로를 경직시키게 된다. 공포로서의 방어는 보호색의 한 형태다. 인간의 경직 반응은 태곳적인 자아 보존의 방식이다. 생명은 죽음에 동화됨으로써 존속을 위한 공물을 지불한다. 



5. 세계로 향하는 미학적 길들: 미메시스와 교육의 관계에 대하여

ㆍ모든 욕구는 미메시스적이다. 

 

ㆍ미메시스 능력은 모순적인 것, 여러 상이한 강렬함을 어떤 흑백 논리로 가져갈 필요 없이 지각하고 소화할 줄 안다. 합치할 수 없는 것은 그 자체로 존립할 수 있으며 미메시스적으로 전유되는데, 이때 이러한 전유 행위에서는 어떤 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나지 않는다. 미메시스는 타인을 사물화하지 않으면서 그 타인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타인을 자유롭게 존속하게끔 한다. 

 

ㆍ한 이미지를 미메시스적으로 전유하는 일에서 서로 넘나드는 두 단계를 구별할 수 있다. 첫째 단계에서는 이미지가 관찰자의 목전에 있고, 둘째 단계에서 이미지는 벌써 내부의 이미지 세계에 수용된 상태다. 

 


6. 미메시스와 미의 가상

 



7. 미의 미메시스와 프루스트적 실망

 



8. 알려지지 않은 화자: 누가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제3장 사회세계에서의 미메시스



9. 사회과학의 개념으로서의 미메시스

ㆍ사회과학에서 구상하는 바에 따르면 인간은 사회에 의해 다양하게 영향을 받고, 각인되고, 사회화되고, 통제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의 중요한 특징은 사유하는 존재로서 자신의 내면에서 세계를 수용하고 구상한다는 점이다. 

 

ㆍ사회적 미메시스는 어떤 구성된 세계가 다른 세계와 관계를 맺는 일로 특정지어지며, 재현하고 지시하고 연기하는 성격으로 특징지어진다. 

 

ㆍ놀이는 무엇을 위한 투쟁이거나 무언가를 재현하는 일이다. 

 


10. 사회적 미메시스

ㆍ인간의 태도와 행동, 그리고 상황들을 재연, 표현, 재현하는 능력으로서의 미메시스는 사회 상황과 행동들에 현전하는 제도적이고 개인적인 규범들을 포착한다. 

 

ㆍ'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1. 사회적 행동의 미메시스적 토대: 세계의 전유와 의례 행위

ㆍ사회적 미메시스 과정은 감각적이다. 그 과정은 지각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감각적 지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적 미메시스 과정은 내면의 관념 세계, 상상력의 세계까지 뻗쳐 있는데, 이 상상력의 세계 속에서 그 과정은 외부세계를 내부세계로 옮겨옴으로써 외부와 내부 사이의 결합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미메시스는 그것이 사회적인 것, 교육, 사회화 과정을 대해 지니는 의미를 펼친다. 의례와 의례화 과정이 지니는 사회화하는 힘도 미메시스의 이러한 기능 방식에 바탕을 둔다. 사람들은 가족, 학교, 공동체, 정치에서 의례와 의례화 과정에 참여하고 그것을 지각하며 또 그 지각 속에서 추체험하는 가운데 그 과정을  장면으로 연출한 것을 그것이 지니는 가치, 태도, 행동의 요소들과 함께 자신의 관념세계로 옮겨오고, 그 관념세계 속에서 그 과정이 영향력이 행사한다. 

 


12. 놀이, 언어, 몸

ㆍ놀이는 놀이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놀이는 놀이 자체의 규칙을 세우는 질서들과 원초적 방식으로 각각의 문화 질서에 포함되어 있는 질서들을 산출한다. 많은 놀이는 어떤 사회적 실천에서 규칙적으로 신체를 사용하는 일과 미메시스적 관계에 있다. 놀이는 사회적 상황 내에서 일종의 규칙을 따라 이루어지는 행동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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