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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싸움 / 김재인

by mubnoos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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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철학은 언어로 진술된 사상을 탐구한다. 

 

ㆍ철학은 언어 해독에서 출발해서 개념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활동이다.

 

ㆍ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되, 감히 알려고 하라. 이것이 인문학의 윤리다. 

 

ㆍ제도의 권위를 더 이상 신뢰하지 마라.

 

ㆍ인문학의 핵심은 읽기 훈련이다. 철학을 공부해서 뭔가 득이 되는 건 빡세게 읽기 훈련과 생각 훈련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을 했다. 일반인도 구체적인 문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당신은 왜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가?

 

ㆍ항상 묻고 의심하라. 전문가도 믿지 말라. 전문성은 편협함 곁에 있다. 최종 판단은 자신이 직접 내려라. 그래야 마지막 순간에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ㆍ철학한다는 건 더 용감하고 솔직하고 겸손하다는 뜻이다. 또한 더 짖궃고 장난스럽고 무례하다는 뜻이다. 나아가 모든 권위를 비판하고 손수 평가한다는 뜻이다. 

 

ㆍ삶의 문제가 생각을 통해 다 해결되지도 않고 다 해결될 수도 없지만 생각은 분명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 철학은 전체적으로 볼 때 삶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행위이며, 구체적인 삶에서도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노예는 스스로 생각을 정돈하지 못하는 자가 아닐까. 그러니까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자기 스스로 생각을 이끌어가지 못할진대 어찌 삶의 주인일 수 있을까. 생각의 주인이 아니라면, 삶의 주인도 아니다. 나아가 더 중요하게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가만히 있으면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 삶의 냉혹한 현실이다. 

 

ㆍ생각하는 힘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생각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성숙해야 하고, 무지에서 오는 순진함은 찬양되어서는 안 된다. 생각에는 저열한 것과 고귀한 것이 있는데, 철학이란 우리가 저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저열한 생각한 삶을 저열하게 인도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저열한 생각을 극복하고 고귀한 생각으로 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하여 철학은 생각의 싸움이다. 저열한 것에 맞서고, 자기 자신의 문제에 답하기 위한, 생각의 싸움.

 

 





1장_ 철학의 시작과 끝


01 철학의 탄생 _탈레스·아낙시만드로스

ㆍ철학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발명품입니다. 그 전까지는 없었던 거죠. 당시, 그리고 한참 뒤까지도, 고대 그리스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 철학에 해당하는 활동은 없었습니다. 

 

ㆍ철학자는 개념을 만들어서 문제를 풀려고 합니다. 따라서 철학자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풀려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아는 일입니다. 

 

ㆍ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 탈레스

 

ㆍ탈레스는 보통명사로 생각하기 시작한 최초의 인물입니다. 바로 탈레스가 철학의 근원, 시조인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탈레스는 보통명사로 생각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비판할 수 있는 여지, 따져 물을 수 있는 여지를 허용했습니다. 

 

ㆍ탁월함의 추구는 희랍 사람들 삶의 기본이었고, 경쟁과 직결되는 사안이었어요. 그들은 탁월하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과 벌이는 경쟁은 과정일 뿐이고 결국 자기를 더 높이는, 자기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탁월함을 추구했어요. 이 사람들은 인간이 어차피 죽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동안 자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일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았습니다. 탁월함이 일정한 높이에까지 이르면 이름이 남게 돼요. 사람들이 존중하고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줍니다. 이게 말하자면 그 사람들의 윤리, 삶의 태도였어요.

 



02 철학이 이른 곳 _니체

ㆍ니체는 24살에 스위스의 바젤에서 교수로 채용됩니다. 

 

ㆍ철학자란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은 플라톤입니다. 

 

ㆍ중요한 건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도덕의 경우에도 도덕의 내용이 아니라 그 도덕이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ㆍ왜라는 물음에는 끝이 없어요. 최종적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ㆍ어떻게 살래? 라는 질문에 니체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네가 알아서 찾아가. 정답은 없어. 네가 찾는 건 너한텐 정답이야. 네 멋대로 살아.'

 

ㆍ목표가 있다 해도 거기에는 원래 도달 못 해요. 내일이 있지만 우리는 오늘하고만 만나요. 

 





2장_ 앎의 싸움



03 우상의 황혼 _베이컨

ㆍ데카르트가 대륙 전통의 출발점에 있다면, 베이컨은 영국 전통을 시작했습니다. 베이컨의 활동은 자연 탐구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베이컨은 특히 대학 때 배웠던 스콜라철학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이걸로는 세상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세계를 실제로 탐구해서 지식을 확장해가야지, 자기 안에서 지식을 끄집어내는 일로는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ㆍKnowledge is Power. - 베이컨

 

ㆍ아는 것은 힘이다 = 지식은 권력이다 (푸코)

 

ㆍ베이컨은 경험적인 지식, 자연에 대한 지식을 강조했어요. 감각과 편견을 넘어 객관적인 지식을 획득하라. 언어와 권위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04 생각하는 나는 있다 _데카르트

ㆍ데카르트는 서양의 근대를 제시한 사람입니다. 





05 세계에 인과는 없다 _흄

ㆍ흄은 회의론자라고 합니다. 참된 인식에 대해 회의하고 의심하는 것이 회의주의의 특징입니다. 

 

ㆍ우리는 한 번도 '반드시'를 경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 관찰한 모든 스완이 하얀색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모든 특징은 똑같은데 색깔만 검은색인 스완이 있을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의 경험, 인상들 가운데는 검은 스완에 대한 지지도 반증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흄은 추론은 이래요. 모든 스완은 하얗다는 귀납추리의 진술은, 잠정적으로만, 확률적으로만, 개연적으로만 참이고, 필연적으로 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세계에 대해 갖게 되는 모든 앎은 개연성의 수준에 머물 뿐 필연적인 수준에 갈 수 없다는 겁니다. 흄은 세계에 대한 앎을 얻을 때 확실한 참을 주장할 수 없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회의주의자라고 평가되었던 거죠. 이건 절망적인 이야기입니다. 데카르트 이후 모든 근대철학이 확실한 앎을 얻으려 했거든요. 그걸 보장받고 싶어 했어요. 그래야 자연과학이 사니까. 근데 흄이 그걸 철저하게 깨부순 겁니다. 원리상 인간으로서 확실한 앎에 이를 수 없다는 걸 증명했으니까요. 그러니까 난리가 나죠. 우리가 가진 모든 인상과 관념은 앞으로 있게 될 인상과 관념에 의해 언제든 반박될 수 있습니다. 이게 흄이 발견한 엄청난 진실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의 지식 전반을 허물어뜨리는 작업일 수 있는 거죠. 세상에 대해 안다, 이해한다고 할 때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의 지성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지성이 있다고 깝죽거리면 안 된다고 흄이 입증한 셈입니다. 

 

ㆍ광기는 정상상태이다. - 흄

 





06 모든 인식은 틀을 통해 성립한다 _칸트

ㆍ칸트는 루소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ㆍ인식(앎)의 기원은 두 가지 입니다. 선험적, 경험적 인식

 

ㆍ칸트는 '~는 ~이다'라는 진술을 '판단'이라고 합니다. 칸트는 판단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분석판단이고 또 하나는 종합판단입니다. 

 

ㆍ우리가 알 수 없는 것 세 가지

1. 신이 있느냐 없느냐

2. 불멸하는 영혼이 있느냐

3. 세계가 유한이냐 무한이냐

 

ㆍ내용 없는 사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적이다. 

 




3장_ 있음의 싸움



07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_파르메니데스

ㆍ생성과 변화는 불가능하다. 있는 것은 생성되지 않고 소멸되지 않으며, 온전한 한 종류의 것이고 흔들림 없으며 완결된 것이다. 


08 ‘좋음’을 향해서, ‘이데아’를 발명한 이유 _플라톤



 
09 시간은 펼쳐진 영혼이다 _아우구스티누스




10 가능성은 현실의 신기루 _베르그손

ㆍ베르그손은 '가능하다', '가능성'을 가짜 개념이라고 비판해요. 왜 가짜냐? 가능성은 오히려 지금 이 순간에 만들어졌다는 거죠. 우리가 만들어서 과거 속에 집어넣은 그 무엇에 불과합니다. 







4장_ 삶의 싸움





11 해봐야 할 수 있다 _아리스토텔레스

ㆍ해봐야 할 수 있다

1. 기능과 도덕을 구별하다. 

2. 습관이 본성을 만든다. 





12 살아 있으면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었으면 이미 없다 _에피쿠로스





13 적합한 관념을 획득해 삶의 기쁨으로 나아가다 _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파노자가 한 말이 아닙니다. 그건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의 묘비에 새겨진 말이에요. 왜 이런 착오가 생겼는지 사정은 아무도 모릅니다. 

 

ㆍ스피노자의 직업은 렌즈 세공사였습니다. 

 

ㆍ우리에게 필요한 건 '확실한 관념'이 아니라 '적합한 관념'이다. 

 

ㆍ슬픔을 피하고 기쁨을 향하는 것이 윤리적인 삶이다. 





14 괴팍한 자라도 억압하지 말라 _밀

ㆍ자기보존과 관련해서 밀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허용되어야 할 자유를 말합니다. 이건 거의 무조건 허용되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무조건 허용된다는 건, '이것들이 무조건 허용되지 않는다면 자유로운 사회가 아니다, 개인의 자유가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다'라고 판정할 수 있게 하는 기준이라는 뜻입니다. 밀이 언급하는 건 세 가지 입니다. 

1) 사상의 자유

2) 생각을 표현하는 자유

3) 결사의 자유






15 자유의 실천과 자기 배려 윤리 _푸코

ㆍ지식은 다른 말로 진실, 진리라고 불려요. 뭔가를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이 어떠함을 안다, 어떤 것이 진실이란 것을 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뭔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 역사적으로 그 앎의 틀 같은 게 있어요. 이 틀은 한 시대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시대 사람들이 다 같이 쓰고 있는 색안경 같은 그 무엇이 있다는 거예요. 그것에 따라 앎을, 앎의 체계를, 학문의 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어떤 것을 어떤 경우에 알았다고 하느냐? 어떤 조건에서 알았다고 인정하느냐? 칸트가 인간 안에 있는 틀에 주목했다면, 푸코는 시대 안에 있는 틀을 발견한 겁니다. 

 

ㆍ푸코는 한 시대를 지배하는 어떤 앎의 틀이 있다고 보고 그걸 희랍어로 '에피스테메'라고 했습니다. 에피스테메는 앎, 인식이라는 뜻입니다. 시대마다 앎의 틀이, 에피스테메가 서로 다르다는 거죠. 앎의 질서, 담론의 질서를 파헤치는 게 푸코의 작업의 한 특징입니다. 

 

ㆍ어떤 힘이 진실이라고 규정하느냐에 따라 진실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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