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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세계 / 미겔 니코렐리스

by mubnoos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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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ㆍ이제 쉬운 부분은 해결됐고, 어려운 부분이 남았다.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ㆍ뇌의 전기적 활성을 해독해 환자의 마비된 다리를 감싸고 있는 하지로봇외골격으로 전송해주는 마비된 다리를 감싸고 있는 하지로봇외골격으로 전송해주는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운동하려는 생각'을 이용해 기계 다리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 보았다. "공을 느꼈어요! 내가 공을 느꼈다고요!"

 

ㆍ"인간의 뇌는 기존의 그 어떤 기계,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퍼져 있고 가장 성공적인 기계인 디지털 컴퓨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유형의 유기 컴퓨터 장치를 체화하고 있다. "

 

 


1장 태초에 뇌가 있었다

ㆍ호미니드 hominid: 현생 인류와 모든 원시 인류를 아우르는 사람과의 동물

 

ㆍ인간 우주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의 유산을 정의해주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ㆍ"상대적 뇌 이론 relativistic brain theory"

 

 

ㆍ"미술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가만 존재할 뿐이다. 한때 미술가는 색깔이 있는 흙을 가져다가 동굴 벽에 들소의 형태를 대충 그리는 사람들이었다. 요즘 미술가들은 물감을 구입하고 수집용 포스터를 디자인한다. 이들은 다른 많은 것들을 했고, 또 하고 있다." - 곰브리치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즉 지식을 창조하는 것은 만물의 진정한 창조자가 굉장히 잘하는 분야다. 지식 덕에 우리는 끝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우주로부터 더 많은 잠재적 정보를 빨아들일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양성자, 쿼크, 은하, 항성, 행성, 바위, 나무, 물고기, 고양이, 새 등을 우리가 무엇이라 부르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인간 뇌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들은 모두 우주가 우리에게 제공해준 가공되지 않은 정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술한 것에 부로가하다. 우리 뇌는 이 모든 대상에 이름을 부여하고, 또 사용상의 편의를 위해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원래의 내용물은 항상 똑같다. 잠재적 정보일 뿐이다. 

 

 

 



2장 뇌가 진화하다

ㆍ뇌는 체중의 2% 정도를 차지하지만, 우리가 생산하는 에너지의 20% 정도를 소비한다. 그럼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1) 음식을 더 많이 먹거나, 2) 칼로리가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ㆍ던바의 이론은 사회적 뇌 가설로서, 과성장된 겉질 덕분에 우리는 약 150명 정도의 사람으로 이루어진 친밀한 사회집단을 다룰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을 부여받았다. 

 

ㆍ도구를 제작하는 능력을 갖추려면 주변 세상에서 인과관계를 찾아 규명하는 정신적 능력을 습득해야 했다. 

 

ㆍ관찰자에게 새로운 운동 행위가 전염되는 두 가지 방식

1. 따라 하기 emulation: 관찰된 운동 행위의 최종 목표에 따라 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위

2. 흉내 내기 imitation: 초점의 범위를 넓혀 특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과정 전체를 재현하거나 복사하는 행위

 

 



3장 정보와 논리를 갖춘 유기 컴퓨터 - 섀넌 조금, 괴델 약간

ㆍ"산다는 것은 결국 에너지를 소산시켜 유기 물질에 정보를 새기는 과정이다."

 

ㆍ에너지 소산에 의한 질서 원리

1. 임계성 ciriticality: 아주 소량의 시약을 추가하거나 온도만 살짝 올려도 화학반응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조직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갑작스러운 순간이 존재함을 말한다. 

2. 동기화 synchronization: 평형에서 먼 어떤 조건에서는 시약의 분자들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대단히 정교한 시간적, 공간적 패턴을 자기조직하는 현상을 말한다. 

 

생명이란 결국 태양이 우리에게 준 것은 먹는 일이다. 어떤 생명은 태양이 주는 것을 직접 받아먹는 반면, 어떤 생명은 태양의 선물 중 자기 몫을 간접적으로 받아먹는다. 

 

ㆍ에너지를 소산시켜 정보로 새기는 과정이 '학습'이라는 근본적 현상의 밑바탕을 이루면서 동물의 뇌에 기억을 저장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다. 정보를 물리적으로 새기는 과정이 신경 회로의 물리적 구성, 따라서 기능적 속성도 변화시킨다. 이것이 신경가소성이라는 막강한 신경생리학적 속성의 기반이다. 학습과 가소성을 중재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뇌에서는 에너지 소산 과정을 통해 훨씬 더 귀하고 소중한 산물이 등장한다. 바로 지식 knowledge 이다. 에너지가 지식으로 소산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야말로 하이라이트다. 생명을 열역할적으로 기술함으로써 등장할 수 있는, 가장 변화를 불러올 결과인 것이다. 

 

ㆍ"대사의 본질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필연적으로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그 모든 엔트로피로부터 유기체가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 슈뢰딩거, <생명이란 무엇인가>

 

ㆍ결론은 이렇다. 성장과 번식, 즉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반응을 통해 반드시 지속적으로 열이 환경으로 방출되어 환경을 더 무질서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에는 호흡이라는 끊임없는 반응을 통해 열을 방출하는 덕분에 존재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산소로 음식을 태워 환경으로 열을 방출하고 있다. 이 열 손실은 절대 낭비가 아니다. 이것은 생명의 존재에 필요불가결한 부분이다. 열 손실이 커질수록 가능한 복잡성도 커진다. - 닉 레인

 

ㆍ유기체가 생산하는 에너지 소산이 커질수록 그 유기체가 달성할 수 있는 복잡성도 더 진다. - 프리고진

 

ㆍ'통신의 근본 문제': 한 지점에서 선택된 메시지를 다른 지점에서 정확하게 혹은 대략적으로 재현하는 문제

 

ㆍ확률론적 정보관의 핵심 결론,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1. 정보는 사실 불확실성을 측정한 것이다. 이 불확실성은 가능한 메시지의 숫자를 세어보면 간단히 측정할 수 있다. 한 채널을 통해 하나의 메시지만 전송할 수 있는 경우에는 그와 관련해서 아무런 불확실성이 없기 때문에 정보도 없다. 

2. 정보는 라움에 관한 것이다. 한 채널을 통해 전송되는 기호가 흔한 것일수록 그 채널에서 알리는 정보도 작아진다. 

3. 정보는 슈뢰딩거와 프리고진이 에너지 소산이 어떻게 비생명 물질로부터 생명을 발생시키는지를 기술하기 위해 이용한 핵심 열역학 개념이 엔트로피와 개념적으로 동일하다. 

 

ㆍ놀라움이 많을수록 그 안에는 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ㆍ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현상 중 특히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환각지 phantom limb 감각이다. 이것은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인간의 뇌는 잠재적인 모순이 있거나 애매모호한 메시지도 처리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ㆍ유기체는 에너지를 소산시켜 괴델 정보로 새겨놓음으로써 태양에서 온 에너지를 더 잘 찾아낼 수 있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복제하여 DNA를 미래 세대로 전달함으로써 생존을 극대화하려 한다. 

 

 

 

섀넌 정보는 상징적이다. 섀넌 정보가 담긴 메시지의 수신자가 그 메시지로부터 의미를 뽑아낼 수 있으려면 그 메시지를 해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신자가 메시지를 받기 전에 미리 암호를 알고 있어야 한다. 메시지 안에 암호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접근이 불가능해진다. 외부의 암호가 없는 상황에서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조차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뇌가 메시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할 수 있으려면 의미가 필수적이다. 

 

역으로,

괴델 정보 아무런 암호가 없어도 처리가 가능하다. 어떤 인간의 뇌라도 그 의미를 즉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이런 결론이 나온 이유는 메시지의 의미가 그 메시지를 생성하거나 수신하는 뇌에서 제공되기 때문이다. 

 

 

ㆍ'언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말로 표현되지 않은 내용이다.' - 촘스키

 

 

 


4장 뇌 연속적 실체의 동역학 - 생물학적 솔레노이드와 기능 원리생물학적 원리

ㆍ우리 뇌는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 모든 존재에 반응해서 해부학적, 생리학적으로 항상 스스로 바꿔나간다.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도 그렇고, 심지어 자신의 몸 주변 혹은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때도 그렇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런 속성을 뇌가소성 brain plasticity 라고 부른다. 

 

맥락의 원리 context principle

어느 시점에서든 뇌로 유입되는 감각 자극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뇌의 전체적인 내적 상태가 결정한다.

 

ㆍ뇌는 매 순간 수집되는 정보를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경험과 비교해봄으로써 자신의 내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개조하고 업데이트해서 주변 세상의 통계학에 관한 자신의 뉴런 기반 모형을 가다듬는다. 인간의 경우에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자기감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5장 상대론적 뇌 이론 - 결국 모든 것은 피코테슬라의 자기력으로 귀결된다

ㆍ전자기 결합은 뇌로 하여금 거리상, 시간상으로 떨어져 있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 안의 이질적인 영역들의 활성을 조종하고 정교하게 동기화할 수 있게 해준다. 

 

ㆍ뇌가 넓게 분산된 막대한 수의 뉴런에서 완벽한 동기화를 이끌어내려면 설득력 있는 해법은 단 하나, 전자기장을 활용하는 것밖에 없다. 

 



6장 뇌는 튜링기계가 아니다

ㆍ인간 뇌의 정교한 작동 방식을 알고리즘으로 환원해서 디지털 논리로 재현할 수 있다는 개념은 그저 포스트모던 시대의 또 하나의 미신, 일종의 도시 전설, 탈진실 시대의 한 사례라 생각해야 한다. 현대는 거짓 진술이 대중 사이에 널리 퍼져 꾸준히 반복되면 결국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효율 좋은 전자소자들을 대량으로 연결만 하면 우리 뇌에서 보이는 것 같은 복잡성을 재창조할 수 있으리라는 개념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 파고들어 보면 성공할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도 불가능하지만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다. 

 

ㆍ특정 동물의 뇌를 모형화할 때 정말로 정확하게 하려면 동물 뇌의 복잡성을 정의할 때 그 안에 주변 환경이나 다른 상대의 뇌 같은 외부의 실체와 우리 중추신경계 사이의 교환까지 포함시켜야 한다. 이런 것들 역시 상호작용하면서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특정 뇌를 끊임없잉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ㆍ설사 수천 개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현대의 슈퍼컴퓨터라도 튜링기계에서 작동하는 전형적인 시뮬레이션으로는 실제 뇌의 생리학적 속성을 밝힐 가능성이 높지 않다. 

 

ㆍ단백질 접힘은 최적화 문제다. 즉 가능한 모든 해답 중에서 최적의 해답을 찾는 문제라는 뜻이다. 

 

ㆍ인공지능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디지털 기계의 작동 방식에 너무 익숙해지고 또 거기에 의지하게 되다 보니 적응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 우리의 영장류 뇌가 이 기계들의 작동 방식을 흉내낼 위험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경우 뇌가 점점 쇠락해서 이러다 정말 일종의 생물학적 디지털 기계로 변할 수도 있겠다 믿는 이유다. 그렇게 되면 우리 종 전체가 그럭저럭 똑똑한 수준의 좀비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7장 브레인넷, 동기화된 뇌 - 뇌의 결합으로 사회적 행동을 만들다

ㆍ브레인넷을 만들 때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동기화에 의존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아날로그 동기화는 속도가 더 빠르고  확립이 더 쉽고 디지털보다 더 유연하다. 디지털 동기화가 일어나려면 참여하는 신호들 사이의 시간적 정확성이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군다가 아날로그 동기화는 미리 정의된 하위 시스템이 없어도 작동할 수 있다. 밑바탕 신호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가 없어도 된다는 의미다. 아날로그 동기화는 두 개의 연속적인 신호가 서로에게 유입되기만 하면 일어날 수 있다. 

 

ㆍ초기에 일시적 뇌 사이 동기화 단계를 거친 후에는 공동 경험의 결과로 여러 뇌에서 도파민이 동시에 분비되면서 한 사회집단을 하나의 브레인넷으로 더 오랜 시간 동안 결합시키게 된다고 말이다. 

 

ㆍ브레인넷이란 빛, 소리, 언어, 화학물질, 전파, 전자기파 등의 외부 신호를 통해 아날로그 영역에서 동기화되어 그 결과 창발적인 집단적 사회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다중의 개별 뇌로 구성된 분산식 유기 컴퓨터다. 개별 뇌와 마찬가지로 이런 분산식 유기 컴퓨터는 섀넌 정보를 전송하는 동안 유기 기억 저장장치를 이용해서 괴델 정보를 유지하고, 상호작용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집단적 학습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브레인넷은 자기적응 능력도 보여준다. 더군다나 이런 인간 분산식 유기 컴퓨터는 그 엄청난 복잡성 덕분에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 우주에서 고유한 것으로 보이는 놀라운 유형의 계산도 할 수 있다. 이것은 우주가 제공하는 잠재적인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지식을 미래 세대로 전달해서 그들이 우주 개발이라는 우리 종의 가장 큰 실존적 사명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다. 

 



8장 뇌 중심 우주론

ㆍ인간은 정신적 추상을 창조하여 널리 퍼뜨릴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정신적 추상은 그 진정한 기원이 우리 정신 속의 생물학적 고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맹목적으로 숭배할 가치가 있다는, 반박 불가능한 가장 확실한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외부 세계에 투사된다. 

 

ㆍ소위 인간 우주는 별개의 정신적 추상 그리고 그 추상에 충성을 맹세한 사회적 집단들이 인류의 집단적 정신을 지배하기 위한 거대한 투쟁에서 패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자기들끼리 경쟁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구축됐다. 인류 역사의 결정적인 갈림길마다 패권을 장악한 승자는 그 이후에 이어질 이야기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을 잡았다. 

 

 

 

 



9장 시간과 공간의 발명

ㆍ시계는 그저 시간만 알려주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동기화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ㆍ시계는 초와 분을 생산품으로 내놓는 동력 기계다. 그 본질적 속성 때문에 시계는 시간을 인간의 사건으로부터 분리해서 수학적으로 측정 가능한 연속적 사건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세상, 즉 과학이라는 특별한 세상에 신념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 

 

ㆍ칸트가 이미 인식한 바와 같이 시간과 공간은 '선험적 형태의 감각'이다. 이는 모든 경험과 행위의 선행 전제조건으로, 우리의 몸과 감각은 태어나기 전부터 시간과 공간이 우리가 기능하게 될 장임을 알고 있었다. 시간과 공간은 행성들처럼 저기 어딘가에 그저 존재하다가 별개의 관찰을 통해 분석적으로 학습하게 되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법칙을 자기 안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우주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ㆍ아인슈타인의 뇌가 시간과 공간이 시공간 연속체로 융합된 우주를 탄생시키기 전에도 다른 혁명들이 공간에 대한 인간의 관점을 새로이 개조해서 그 도달 범위를 아주 작은 것에서 거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확장시켰다. 

 

ㆍ코페르니쿠스로부터 이어받은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공간에 대한 인간의 지각을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한 다음 주자가 되었다. 케플러가 미친 영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오했다. 케플러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당시 공간에 관한 한 가장 성공적인 정신적 추상이었던 유클리드 기하학을 하늘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ㆍ현미경의 도입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의 한계가 갑자기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영역을 확장됐다. 이 미시세계에서 로버트 훅은 동물과 식물의 조직 모두에서 핵심적인 기능 단위인 세포를 관찰하고 확인하고 명명할 수 있었다. 

 

ㆍ뉴턴의 발견에 담긴 위대한 통찰 중 하나는 '궤도를 도는 것이 일종의 낙하'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갈릴레오의 관점을 극적으로 확장시켜놓았다. 이것을 이해하자 뉴턴은 지구에서의 물체의 낙하를 다루고 있는 갈릴레오의 발견과 케플러의 행동운동의 법칙을 중력이라는 하나의 우아한 개념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객관적 세계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헤르만 바일

 

ㆍ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것들이 우리 뇌가 이런 복잡계에 의해 제공되는 잠재적 정보를 해석할 때 만들어지는 창발성으로부터 비롯되거나 혹은 그런 창발성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ㆍ"우리는 보기 전에 이미 보고 있다."

 

 



10장 우주에 대한 수학적 기술의 기원

ㆍ뇌 중심 우주론에 따르면, 미스터리를 풀려면 수학의 진정한 창조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학은 다중의 인간 브레인넷이 우주를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최고의 문법으로 창조하고 가꾸고 승격시켜온 '언어'다. 

 

ㆍ인간에게 가능한 것은 인간의 뇌와 정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수학을 이해하는 것뿐이다. 우리가 수학에 대해 할 수 있는 개념화는 인간적인 개념화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가르치는 수학은 인간이 창조하고 인간적으로 개념화된 수학일 수밖에 없다. 

 

ㆍ우리 뇌는 세상을 설명할 때 실재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대신 뇌의 기능은 우리가 이 세상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예상하고 완화하는 것이다. 

 

ㆍ인간이 수학 능력을 선천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핵심적 이유는 '개념적 비유'를 구축하는 능력 덕분이다. 이것은 수학을 인간이 갖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정교한 정신적 추상이라고 보는 개념과 유사하다. 

 

ㆍ수학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일부다. 수학은 우리의 몸, 뇌, 그리고 세상 속 일상의 경험으로부터 생겨난다. 수학은 인간의 인지라는 평범한 도구를 평범하지 않게 사용하는 인간의 개념 시스템이다. 수학을 창조한 것은 인간이고, 그것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것 역시 인간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 수학의 초상화는 인간의 얼굴을 갖고 있다. 

 

ㆍ상대론적 뇌 이론에 따르면 인간 뇌가 갖고 있는 아날로그-디지털 하이브리드 엔진을 특징짓는 뉴런 전자기 상호작용의 비선형적 속성 덕분에 하나의 뇌 안에서 정교한 수학 같은 고차원 정신적 추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로 여러 세대에 걸쳐 다른 수학자들과 사회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수학적 개념과 대상들이 자연히 진화해나올 수 있다. 

 

ㆍ물리학이 수학적인 이유는 우리가 물리세계에 대해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다.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물리세계의 수학적 속성밖에 없다.- 버트런드 러셀

 

ㆍ우리가 막연하게 우주라 부르는 것은 인간의 정신 깊숙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뇌의 자체적 관점의 산물로서 구축되고 세밀하게 조각되는 규정하기 힘든 실재의 그림자를 통해서만 경험되고 기술되고 이해될 수 있다. 

 

 

 



11장 정보 바이러스와 시대정신

ㆍ집단무의식이란 우리들 각자에게서 똑같은 사고 패턴, 본능, 행동이 방출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ㆍ우리의 감각과 신경을 확장하는 전기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수용됨에 따라 이는 언어의 미래에 큰 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디지털 컴퓨터에 수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전기 기술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전기는 전지구적 척도에서 그 어떤 언어화도 없이 의식 과정 자체가 확장되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ㆍ인간 사회에서 넓은 시간적, 공간적 범위에 걸쳐 공감을 이끌어내는 정신적 경향을 시대정신 zeitgeist 이라고 한다. 상대론 적 뇌 이론에서는 시대정신을 널리 전파된 정보 바이러스 감염의 산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정보 바이러스 감염은 깊이 새겨져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나 원형에 호소해서 많은 수의 개별 뇌를 브레인넷으로 동기화한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사회집단은 정보 바이러스, 신념, 정신적 추상, 그리고 서로 다른 유형의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해서 고도로 응집된 브레인넷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고, 그 덕분에 집단적 사로를 촉진하고 최적화하는 협동의 신경생물학적 과정으로부터 지극히 이로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단을 획득했다. 이것을 인간 브레인스토밍의 절정이라 부르자!

 

 

 



12장 디지털 중독의 공격

ㆍ자연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것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신경 카멜레온인 인간의 뇌는 새로운 세상에 노출되면, 특히나 강력한 쾌락적 경험과 관련된 세상에 노출되면 보통 자기 내부의 유기 미세구조를 새로 조정해서 이렇게 해로 새겨진 정보를 미래의 행동을 인도하는 틀로 사용한다. 따라서 디지털 시스템과 우리의 상호작용이라는 특별한 맥락에서 보면, 디지털 컴퓨터, 알고리즘 논리, 디지털로 중계되는 사회적 상호작용 등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함으로써 생기는 지속적인 긍정적 강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되어 우리 뇌가 정보를 습득, 저장, 처리, 조작하는 방식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생긴다. 

 

ㆍ우리의 뇌는 점점 더 디지털 모드를 흉내내려 한다. 그런 자연선택에 의해 장구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생물학적으로 더욱 중요한 아날로그 방식의 정신 기능이 쇠퇴할 수밖에 없다. 

ㆍ우리가 컴퓨터에 의지해서 세상을 이해하게 됨에 따라 우리 자신의 지능이 점점 더 단조로워져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ㆍ문화가 우리의 뇌 사용방식에 변화를 가하면 아주 다른 뇌가 만들어진다. 

 

ㆍ우리가 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삶은 어디로 갔는가?

ㆍ우리가 지식 속에서 잃어버린 지혜는 어디로 갔는가?

ㆍ우리가 정보 속에서 잃어버린 지식은 어디로 갔는가?

 

 

 

 



13장 불멸하는, 인간의 뇌

ㆍ두 가지 정신적 추상

1. 인간의 삶의 모든 측면을 돈으로 환산해야 한다는 인간 우주의 금융적 관점

2, 기계 숭배, 기계 숭배는 루이스 멈포드가 처음 기술한 개념으로,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도달범위를 넓히기 위해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도구와 기술에 우리 자신이 깊게 빠져들 수 있는 능력을 포괄하고 있다. 지난 75년 동안 이런 숭배 현상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사이버네틱스,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제일 유명한 분야인 인공지능에서 제안하는 개념이었다. 양쪽 운동 모두 인간과 그 뇌 모두 자동장치나 튜링기계에 불과하다는 혼란스러운 신념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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