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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나쁜 아빠 / 제프리 M. 매슨

by mubnoos 2022.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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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흔히들 영장류의 수컷, 더 나아가 거의 모든 포유류의 수컷은 정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 자식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무심한 아버지이거나 심지어 자식을 죽이기까지 하는 존재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ㆍ나는 동물들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을 똑같이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확신한다. 

 

 

ㆍ인간과 침팬지의 차이보다 고릴라와 침팬지의 차이가 더 크다. 

 

ㆍ인간의 유전자 75% 가량은 늑대의 것이다. 유전적으로 볼 때 인간은 늑대보다 침팬지와 비슷하지만, 행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침팬지보다 늑대와 더 유사하다. 예를 들면 자식을 양육하는 방식이 그러한데, 그 밖의 많은 사회적 행동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인간이 늑대를 개로 만든 반면 원숭이를 가축화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1장 황제 펭귄의 포옹

ㆍ지구상에서 가장 어둡고 추운 겨울 내내 단 하나의 소중한 알을 품고 있는 수컷 황제 펭귄의 행위는 인간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다. 황제 펭귄이 얼마나 큰 새인지 생각해 보라. 키 1미터, 몸무게 40킬로그램, 이쯤되면 커다란 개와 마찬가지다. 알을 품을 때면 음식을 먹지 못해서 몸무게가 반으로 준다. 단식을 하면서 알을 품고 있는 동안 그들은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해서 그들은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그 혹독한 추위, 그 무시무시한 바람 속에서는 아주 사소한 움직임마저 체력 소모가 크고 심지어 병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을 보존하는 것이다. 

 

ㆍ펭귄처럼 철저하게 알을 품는 새는 없다. 

 

 



2장 늑대는 좋은 아빠, 개는 나쁜 아빠

ㆍ늑대는 좋은 엄마이자, 좋은 아빠이다.

 

늑대가 인간의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전적으로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수한 사례에서는 늑대가 인간의 아이를 기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 도날드 그리핀

 

ㆍ개는 사실 형편없는 아빠에 속한다. 수캐는 새끼들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ㆍ야생으로 돌아간 개란 야생 상태로 돌아간 가축화된 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영원히 돌아갔다고 보기도 어렵다. 

 

유순함이란 가축을 볼 때 인간이 선호하는 특질이다. 심지어 그 동물의 해부학적 특징마저 변화시키기도 한다. 신체의 크기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뇌의 크기를 더 작게 하고, 주위 환경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감각 기관의 움직임도 둔화시킨다. 

 



3장 좋은 아빠 : 물고기, 개구리, 해마

ㆍ물고기의 가장 흥미로운 특성으로는 수컷이 무척 헌신적인 아버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해마는 수컷이 임신하는 유일한 종이다. 입속양육도 놀라운 현상이지만, 아빠가 된다는 점에 관한 한, 해마를 능가할 수 있는 동물은 없다. 모든 해마는 종에 상관없이 모두 수컷이 임신한다. 

 

수컷 해마는 배에 작은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 주머니의 상태가 최상이고 임신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암컷은 자신의 배를 수컷 위에 대고 페니스처럼 보이는 자신의 산란관을 수컷의 배에 자리한 아기주머니를 삽입한 뒤, 거기에 알을 낳는다. 

 

남미의 개구리 중,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몇 주 동안 그 알들을 지킨다. 그런 다음, 혀로 알을 집어올려 삼키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그 알들을 소리 주머니에 넣는 것이다. 소리 주머니는 개구리가 울 때마다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는데, 알은 그 속에서 자란다. 이렇게 아빠의 입 속에서 알이 부화하여 올챙이가 되고, 이들 올챙이들은 아빠의 입에서 영양을 취하면서 계속 성장한다. 



4장 위험한 아빠 : 사자, 랑구르, 곰

ㆍ코끼리의 생존에 과연 수컷의 보살핌이 필요한가? 코끼리 아빠는 존재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코끼리는 무엇이든 잊는 법이 없다고 하고 한다. 기억력이 대단히 좋다는 말인데, 그것은 사실이다. 코끼리들은 이미 죽은 친척들을 잘 기억한다. 그들은 고인의 뼈를 자세히 응시하는데, 이 행위에는 아마도 애도의 뜻이 담겨 있는 듯 하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코끼리 아빠는 불필요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서적 관점 (코끼리는 아주 복잡한 감정을 지닌 동물이다) 에서 보면, 코끼리 아빠는 가정 생활의 즐거움을 박탈당하고 있다. 진화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인간 외에 폐경을 겪는 동물은 고래(와 어쩌면 코끼리) 뿐이다. 

 

곰은 위험한 아빠다. 아빠 곰이 새끼 곰을 죽였다는 이야기는 책에도 기록되어 있다. 수곰은 보통 자기 자식을 인식하지 못하며, 따라서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자기 자식을 죽일 수도, 심지어 먹을 수도 있다. 이것은 동물 세계에서는 대단히 드문 일이다. 

 

곰은 휴면 기간 동안의 배변을 막기 위해, 곰은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먹어 항문에 일종의 마개를 형성한다. 

 

ㆍ곰이 동면하는 것은 오직 인간을 피하기 위한 적응의 산물일 수도 있다. 

 

ㆍ내가 아는 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암컷과 수컷이 죽을 때까지 싸우는 동물은 사자밖에 없다. 

 

ㆍ수사자에게 있어서 영아살해가 번식상 유리하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성공적인 탈취에 뒤어이 암컷은 자기 자식을 죽인 수컷과 교미한다. (암사자는 젖을 먹이는 동안 발정기가 오지 않는다.)

 

ㆍ의문을 품지 않는다면, 답도 알 수 없다. 

 



5장 새와 명주원숭이와 일부일처제

ㆍ좋은 아빠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대부분의 경우, 함께 있어 주는 시간이 많고 또 가정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는 의미일 것이다. 

 

ㆍ포유류 중에서 아버지가 자녀양육의 일차적인 책임을 담당하는 종은 존재하지 않는다. 

 

ㆍ이혼은 수명 단축, 특히 수컷의 수명 단축과 관계가 있다. 

 

우리 인간은 알을 품는 것이 순전히 본능적인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암컷과 수컷이 모두 똑같이 본능적인 것일까? 사실 경험이 없는 젊은 새들은 종종 알을 죽이고 만다. 경험이 쌓여야 알을 제대로 부화시키는 비율도 높아지는 거싱다. 어쩌면 수컷들은 좀 더 경험많은 새들을 지켜보면서 훌륭한 포란 비법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6장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일까?

ㆍ건강한 자손을 낳으려면 이계교배가 필수적이므로, 근친교배를 피해야 한다. 

 

ㆍ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해답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시험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투자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것에 가깝고, 물질적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것, 육체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것, 건전한 자산운용이라기 보다는 창조적 상상력에 대한 투자이다. 

 

 



7장 놀기 좋아하는 프레리독 아빠

ㆍ아빠 침팬지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ㆍ각 개체마다 나름의 인생을 살면서 나름의 사고와 나름의 사건을 겪으며, 인생의 영고성쇠를 경험한다. 개체마다 나름의 개성이 있고, 어린 시절의 경험도 천차만별이며, 누구나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 모든 생활사는 다 특별한 것이며, 그 개체 특유의 것이다. 똑같은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ㆍ놀이란 독립된 주요 원동력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행동을 본대로 따라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런 놀이는 성장 계획에 기반해서 나중에 어른으로서의 활동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8장 둥지를 떠나며

ㆍ콩코드 오류: 이미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갔기 때문에 설령 예견된 결과가 충분치 못하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다. 

 

ㆍ인간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프로그램되어 있다. 우리는 사실 이면의 이유와 이론을 탐구한다. 

 

ㆍ인간이 자식들과 오랜 기간에 걸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근친상간에 대한 심리적 억제 덕분이 아닐까? 삶의 종반기에 들어서면 아버지들은 자신의 생활사와 경험을 자라나는 아이와 나눌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언어가 인류에게 준 선물이다. 

 

 

 

 


에필로그

 

ㆍ인류에게 보편적인 특성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되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그 수가 줄어들었다. 인간은 모두 죽는다, 여성은 어느 정도 살면 반드시 폐경을 맞는다, 남성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젖을 분비하는 것은 여성 뿐이다, 인간은 물 속에서 숨쉴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수면이 필요하다, 아기들은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 살지 못한다 등등이 인류가 지닌 보편적 특성이라 하겠다. 이 점에 관한 한,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전문 기술을 아무리 동원해도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 

 

ㆍ인간은 아이와 함께 함께 자도록 진화해왔다. 고등 영장류 중에서 아이 혼자 자는 종은 없다. 말 그대로 아이 혼자 잘 수 없다는 뜻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아이가 혼자 자는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 문제는 바로 그 '규칙'이다. 규칙이란 잘못된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ㆍ인간은 아이가 배고플 때마다 아이에게 젖을 주도록 진화해왔다. 

 

ㆍ인간은 아이의 울음소리에 빨리 반응하도록 진화해왔다. 

 

ㆍ아버지는 18년 이상 계속되는 아이들의 유년기 내내 아이들과 함께 지내도록 진화해왔다. 

 

ㆍ인간은 자연에서 살도록 진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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