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 phenomenology
에드문트 후설에서 시작한 현대철학. 내가 대상을 어떻게 느끼고 의식하고 있는가를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이러한 기술들로부터 의식의 보편적인 특징들과 조건들을 탐구하는 철학.
즉, 대상에 대한 이러저러한 선입견들로부터 벗어나 오직 주체가 대상을 어떻게 느끼고 의식하는지를 기술하고 분석하는 학문이다. 나 자신의 의식을 반성하고 기술한다는 점에서는 주관적이지만, 이를 통해 모든 의식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형식을 분석한다는 점에서는 객관적이다.
ㆍ현상학 (現象學)
1) 칸트 철학에서, 경험적 현상을 다루는 학문을 본체와 본질에 관한 연구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2) 헤겔 철학에서, 감각적 직관으로부터 절대적 인식에 이르는 정신의 발전 과정을 고찰하는 학문.
3) 후설의 철학에서, 의식에 직접적으로 부여되는 현상의 구조를 분석하여 기술하는 학문.
들어가는 말
ㆍ현상학은 20세기 철학에서 주요 전통 가운데 하나로 간주된다. 에드문트 후설이 현상학의 창시자이고, 다른 유력한 지지로는 마르틴 하이데거, 장-폴 사르트르, 모리스 메를로-퐁티,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있다.
제1부 기본 주제들
제1장 현상
ㆍ현상학은 대상들의 내용보다는 방식에 주로 관심을 둔다. 현상학은 대상의 무게와 희귀성 또는 화학적 구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상이 자신을 보여주거나 내보이는 방식, 즉 그것이 나타나는 appears 방식과 관련한다. 우리는 현상학을 다양한 유형의 주어짐 giveness 에 대한 철학적 분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
ㆍ지각 경험은 결과적으로 현전과 부재의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우리가 한 대상을 지각할 때, 우리는 항상 직관적으로 현전하게 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한다.
ㆍ우리는 결과적으로 지각적 탐구가 부동의 정보 습득의 문제라기보다는 신체적 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ㆍ현상학은 현상과 대상들이 나타나는 본성, 겉으로 보이게 나타나는 apparently 대상들이 무엇인가라는 것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확실히 이것은 대상들을 참으로 존재하는 바 그대로 파악하려는 과학의 목표와 대조를 이루어야 한다.
ㆍ어떤 사람들은 그 현상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재를 감추고 있는 단지 주관적인 것이거나 베일이나 연막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현상학자들은 두 세계 이론이라고 불리는 것, 즉 그 자체로 현전하고 우리로 말미암아 이해될 수 있는 세계와 그 자체로 존재하는 세계 사이를 원리적으로 구별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한다.
제2장 지향성
ㆍ의식은 그 어떤 것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는 것, 어떤 것에 대한 의식이기에, 이 의식은 지향성으로 특정지어진다. 의식은 의식 자체와만 연관되거나 의식으로 점유된 것이 아니라 그 본질상 의식 자신을 초월하는 것으로 존재한다. 현상학자들에게 '지향성'은 이런 의식에 고유한 자신을-넘어-지시함을 일컫기 위한 일반적 용어다.
ㆍ의식의 지향성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비계 scaffold 다.
ㆍ하이데거는 지향적 주체, 주체성이나 의식에 대해 말하지 않고 현존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더 선호한다. 이러한 술어적 선택은 부분적으로 전통적인 용어와 더불어 비롯되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암시를 피하고, 부분적으로는 우리의 존재가 세계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세계에 관여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바람에서 나온 것이다.
ㆍ마음과 세계의 상호의존성과 불가분성을 주장함으로써 현상학자들은 세계를 의식 내부에서의 변형이나 구성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ㆍ현상학의 초점은 마음과 세계의 교차점에 맞춰져 있는데, 그 둘 중 어느 것도 서로 분리되어 이해될 수는 없다. 우리는 우리의 세계-연관의 함수로서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며, 의미의 근본적 맥락으로 이해되는 세계 또는 오직 그것과 우리의 연관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제3장 방법론적 고찰
ㆍ우리는 '사태 자체'로 돌아가야만 한다. 후설은 자신이 에포케 epoche 라고 부르는 것을 수행하는 일, 곧 특수한 괄호치기나 판단중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ㆍ실제로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하는 것은 현상학적으로 부적절한 물음이다.
ㆍ해석에서 비롯한 현상학적 괄호치기의 진정한 목적은 결과적으로 탐구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이다.
제4장 과학과 생활세계
ㆍ많은 현상학자에게 현상학의 과제는 경험적이고 사실적인 특수성을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특정짓는 본질적 구조, 이 경험과 구조의 상관관계, 이 둘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것이다.
ㆍ우연적이고 우발적인 특징을 더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것으로부터 구별해내는 우리의 능력이 철학과 과학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문제없이 채택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ㆍ현상학은 1) 환원주의, 2) 제거주의, 3) 자연주의를 포함한 부분적으로 중첩된 서로 다른 다양한 입장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왔다.
1) 과학적 환원주의는 오컴의 면도날 Ockham's razor 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론적 원리로 인해 그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엄밀하게 필요한 것 그 이상으로 많은 대상 유형의 현존을 가정하지 말라. 만일 우리가 실재의 환원 불가능한 부분을 다루는 여러 이론과 더 복잡한 부분을 덜 복잡한 부분으로 환원함으로써 실재의 다른 부분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는 통일성과 체계성, 단순성의 증가가 이론적으로 충족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문제시되는 환원이 설명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2) 제거주의자는 환원주의자와 여러 큰 우려를 함께 공유한다. 자연과학의 방법과 원리를 이용해 설명할 수 있는 것만이 실재로 간주된다. 그러나 환원주의자와는 대조적으로 제거주의자는 의식이 이른바 신경생리학적 과정으로 환원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관점에서는, 이런 환원을 수행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때 자연스러운 결론이 될 수 있는 것을 끌어내기보다, 즉 의식은 환원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끌어내기보다 다른 결론, 즉 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해낸다. 제거주의적 유물론자에게 '욕망, 두려움, 감각, 기쁨, 고통 등'의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우리의 믿음은 원초적인 심리학적 이론이 구성해낸 이론적 가정에 불과하다. 이 원초적 이론은 현대 과학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믿을 만한 심리학 이론도 아니며, 따라서 과거에 연금술과 혈통학을 거부했듯이 거부되어야 한다. 요컨대, 의식을 존중할 만한 자연적 속성으로 환원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는 의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곧 의식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니콘 및 설인과 동등한 수준의 허구다.
3) 과학적 자연주의는 존재론적 약속만이 아니라 방법론적 약속으로 구별된다. 방법론적 약속은 올바른 절차와 유형의 정당화가 자연과학에서 발견되고 도입된 것이라는 생각에 해당한다. 모든 참된 물음은 자연과학적 물음이고, 모든 참된 지식은 자연과학적 수단에 의해 얻어진 객관적 지식이다.
ㆍ우리에게 나타날 수 있는 세계는 오직 현실의 세계다. 이 세계에 더해 모든 나타남과 모든 경험적, 이론적 증거를 초월하는 배후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 그리고 이 세계를 참된 실재와 동일시하는 것은 모든 현상학자가 거부하는 움직임이다.
제5장 더 깊이 파고들기: 표층 현상학에서 심층 현상학으로
ㆍ메를로-퐁티처럼, 하이데거는 주체성이 본질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해 있으면서 또한 그것을 향해 열려 있고,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이 개방성 안에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ㆍ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현전한다는 것은 세계에 현전함을 통해서이며, 우리가 세계를 의식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통해서다.
ㆍ하이데거는 '나타나지 않은 것의 현상학'의 필요성에 대해 분명히 말한다.
제6장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 서문
ㆍ메를로-퐁티의 현상학에 대한 제안
1) 한편으로 현상학은 본질주의의 한 형태로 특정지어진다.
2) 현상학은 초월철학의 한 형태다.
3) 현상학은 엄밀하게 학으로서의 철학을 확립하고자 하지만, 또한 우리의 생활세계를 설명하고 공간과 시간, 세계에 대한 선과학적 경험을 정의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 현상학은 순수하게 기술적인 분야로 자주 기술된다.
ㆍ관념론이 참이었다면, 세계가 우리의 구성과 구축의 산물이었다면, 세계는 충만한 투명성 가운데 나타났을 것이다. 세계는 단지 우리가 세계에 귀속한다는 의미를 가질 뿐이고, 결과적으로 숨겨진 양상이나 신비의 의미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관념론과 구성주의는 세계의 초월성을 박탈한다.
ㆍ환원이 완성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실행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절차는 단번에 영원하게 완성되기보다는 반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ㆍ현상학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는 사릴과 그것이 항상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고쳐져야 할 결함이나 단점이 아니라 본질적인 특징 중 하나다. 현상학은 견고하고 융통성 없는 체계가 아니라 오히려 세계에 대한 경이이자 끊임없는 운동이다.
제2부 구체적 분석
제7장 공간성과 체화
ㆍ우리가 어떤 것이 어디에 있는지 물을 때, 우리의 물음은 그러한 망 내에서의 위치와 관련한다. 공간적 차원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시와 관련한다.
ㆍ사르트르는 심지어 살이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그것이 알려지는 것이라기보다 실존론적으로 생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8장 상호주관성과 사회성
ㆍ언어가 지닌 현격한 상호주관적 성격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현상학자들은 종종 지각, 도구 사용, 감정 또는 신체 인식에 있어 선언어적인 또는 언어 외적인 상호주관성의 형태를 발견하려고 노력해왔다.
ㆍ현상학자들은 결단코 상호주관성을 3인칭 관점에서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분석할 수 있는 객관적 구조로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상호주관성은 주체들 사이의 관계이며, 이에 대한 완전한 분석은 1인칭 관점에 대한 참조와 탐구를 포함해야 한다.
ㆍ많은 현상학자에게서 발견되는 중요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상호주관적 설명이 주체성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한 동시다발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ㆍ현상학자들은 공감을 지각을 기반으로 삼은 타자-이해의 기초적인 형태, 즉 다른 더 복잡하고 더 간접적인 형태의 상호인격적 이해가 전제하고 의존하는 형태로 간주한다.
제3부 응용현상학
ㆍ현상학의 과제는 세계의 다양한 영역에 대한 새로운 경험적 지식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지식의 기초를 탐구하고 그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제9장 현상학적 사회학
ㆍ현상학적 사회학의 특징
1) 모든 현상학자는 기술에 관한 주장과 이론적 사변을 향한 저항을 공유한다.
2) 일상적 삶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성을 강조한다.
3) 현상학적 사회학자들은 사회구조를 재정립하려는 경향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ㆍ현상학적 사회학의 근본 메시지는 개인의 주체성의 기여도를 고려하지 않으면 일상적 삶에 대한 어떤 설명도 완성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제10장 현상학적 심리학과 질적 연구, 그리고 인지과학
ㆍ많은 현상학적 정신과 의사가 공유하는 중요한 통찰은 현상학의 이론적 틀이 정신의학에 중요한 도구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상학 자체가 정신병리학적 탐구로부터 유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존재의 근본적이면서 종종 당연시되는 특징들이 그들의 병리학적 왜곡에 관한 연구를 통해 두드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ㆍ한동안 현상학은 유행의 흐름에서 벗어나 비판이론, 구조주의, 해체구성과 같은 다른 이론의 형성으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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