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간 몸과 마음 가릴 것 없이 무언가 거부할 수 없는 기운이 무섭게 솟구쳐 오르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심지어는 누군가 흉곽을 억지로 열고 그 속에 무언가를 끄집어 내가는 것처럼 가슴팍 전체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했다. 혹은 마음 저 깊은 곳에 어떤 끔찍한 구멍이라든가 텅빈 공간이 입을 벌리고서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통째로 삼켜버려야만 만족하겠노라고 버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돌이킬수 없는 운명이 그대를 내게로 오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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