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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 경향신문 문화부

by mubnoos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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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생산해가면서 쓰는 글이란, 기존 지식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주제에 맞게 정리하는 것과 더불어 누구도 갖지 못한 자신만의 경험과 관점이 들어있는 글이다. 왜 이책을 쓰는지, 책의 주장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말할수 있을때 비로소 글이 써지고 책이 완성된다.

 

문제의식과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흡입력이 필요하다. 이미지와 디지털 네트워크의 시대에 활자의 힘만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려면, 진부한 구성을 버리고 글쓰기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어떤 소재를 쓰든지 문학이나 예술은 좋은 양념이 된다. 당대의 속살을 일상언어로 묘사한 문학작품은 독자의 이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친근감과 공감을 자아낸다.

 

좋은 저자는 끊임없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며 자신의 글감과 연계되는 지점을 찾아냄으로써 독자에게 뜻밖의 덤을 주는 이들이다.

 

많은 저자들이 글쓰기를 말걸기라고 정의한다. 자신을 향해 쓰는 글이란 없다.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의 근본 동력이다. 주장이나 목적의식이 뚜렷한 글은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자기 고백적 글쓰기도 상대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말걸기가 되려면 독백이 아닌 대화를 통해 상대와의 공명이 이뤄져야 한다.

 

 

 

철학자 강신주
삶이든 글이든 자기감정에 당당하라
철학의 목적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게 하는데 있다.

글쓰기의 핵심은 자기만의 문체를 세우는 일이다. 나만이 쓸수 있는 글을 써야 진짜 저자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그저 남이 했던 이야기나 정보만을 나열하는 글을 쓰는 것이다.
나만이 쓸수 있는 글에는 자기만의 고유한 호흡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호흡이 글에서 하나의 리듬으로 드러날 때, 비로소 문체 혹은 스타일이 된다.

 

글이 잘 써지지 않을때, 바로 그때가 자신이 글쟁이인지 평범한 사람인지를 결정하는 순간이다.

 

술을 마시든 무엇을 하든 하루에 A4한장 분량의 글은 반드시 쓴다.

 

한권의 책을 집필할때 최소 70권 정도를 참고

 

 

애정과 정직
애정: 자신의 책을 읽을 독자들의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써야 한다.
정직: 자신이 진짜로 느끼고 생각하는 걸 글로 써야 한다.

 

반드시 경계할
변비와 비만: 좋은 책을 무턱대고 많이 읽기보다는 일단 지금까지 읽고 배운것들을 글이나 말로 배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회학자 고병권

본격적으로 글을 쓸때도 메모를 활용한다. 보통 생각이 복잡하지 않으면 메모없이 머릿속에서 정리해 글을 쓰지만, 복잡한 경우에 꼭 생각을 적어간다. 글을 쓸때 어떤 견해를 펼쳐나갈지는 대강 그려두는데, 무엇보다 자기생각이 무엇인지를 명료히 하려고 노력한다.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견해는 무엇인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견해를 정한 뒤에는 그 견해를 어떻게 펼칠지 간단히 구상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한다. 이 때 대강의 목차를 짜보기도하고, 간단한 글의 전개도를 맵 형태로 그려보기도 한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며칠 묵혀두는 습관이 있다. 그 뒤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수정할게 있는지 살펴본다.

 

진실한 말은 사실과 일치하는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과 일치하는 말이다.

 

삶에 읽고 쓰고 말하기 밖에 없다.

 

 

 

법학교수 김두식

고통스럽게 쓰되, 쉽게 읽혀야 한다.

 

늘 경어체를 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글이 잘 써지기 때문이다.

 

글을 고칠수록 좋아진다. 일단 떠오르는 생각을 아무렇게나 적고 나서 많이 고치는 편이다. 무조건 많이 고칠수록 좋아진다.

 

글쓰기란 개인의 한계, 사회의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다.

 

 

 

정치학자 김원

좋은 글이란 무엇보다 독자가 저자의 고민을 읽어낼수 있을 때 빌소 자격을 얻는다. 좀 힘들고 마음이 무거워지더라도 작가의 글 속에 담긴 고민을 독자가 엿보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사평론가 김종대

기록하지 않으면 망각된다.

 

다양한 책읽기는 글쓰기 노하우를 얻는데도 필요하다. 자기 분야의 책만 읽으면 쓸수 있는 어휘가 제한돼 표현능력에 제약이 생긴다. 다른 분야로 자꾸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

 

말과 술과 글은 많이 할수록 늘어난다.
글을 쓰려면 글에 중독돼야 한다. 뭔가 쓰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들을 꼭 쓴다.

 

글쓰기는 천재의 산물이 아닌 노력의 산물이기에 멈추면 오래된 연장처럼 녹이 슨다. 무엇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쓰는게 중요하다.

 

 

 

 

음식칼럼리스트 박찬일

자료조사나 취재가 부실하면 원고를 쓰기어렵다.

 

글쓰기는 고통스럽고 고단한 일이다.

 

글이 안써져 괴로울때는 회피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고통을 받아들이면 글은 어떻게든 써진다.

 

 

 

역사저술가 박천홍

내가 아닌 다른 존재와 만났을 때 비로소 정확히 내가 누구인지 인식할 수 있다. 나를 열어놓고 다른 존재와 만났을때 인간은 훨씬 더 풍부해지기 마련이다. 갇혀있을수록 빈곤하다.

 

글을 쓸때 반드시 목차를 구성하고 나서 쓴다. 설계도면 없이 집짓기가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주제가 정해지고 나면 중요한 사료와 논저를 읽어가면서 목차를 짠 다음 조사에 들어간다.

 

본문과 결론을 다쓰고 맨마지막에 서문을 공들여 쓴다. 서문이야말고 내밀하고 사적인 기억까지 떠올리며 한줄한줄 완성하는 부분이라 무척 조심스럽고 떨리기까지 하다. 독자에게 책을 내놓으며 내가 왜 이글을 쓰려고 하는지 일종의 고백과 같은 것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글안에 나만의 지문이 느껴지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왜 이책을 써야하는지, 스스로 설득할 수 있다면, 또 그것을 자기만의 사유로 가다듬고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해낼수 있다면, 먼저 풍부하게 읽고 깊이 생각하고 천천히 쓰기 시작하면 된다.

 

 

 

디자인 연구가 박해천

청년세대의 삶은 앞으로도 더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욕망을 구조조정하고 새로운 주거모델과 생활양식을 어떻게 만들어갈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성세대가 떠넘긴 짐을 젊은 세대가 평생 떠안고 살아야하는 이 사회구조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수 있을까. 이 까다로운 질문을 우리모두가 함께 떠안아야한다.

 

 

 

경제연구인 선대인

30년후 당신이 직업적으로 어떤 성취를 올렸는가 못지않게 세상의 거대한 불평등과 어떻게 맞서 싸웠는가로 자신을 평가하라 - 빌게이츠 2008년 6월7일 하버드 명예학위

 

글감은 책을 읽을때 가장많이 생각난다.

 

어떻게 쓰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문학평론가 신형철

문학이 삶의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독자스스로가 삶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에 의미가 있는가?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확한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문화학자 엄기호

글을 쓸때는 머릿속에 누군가 한명을 앉혀놓는다.

 

이 세상에 희망이 있을까? 폐허를 직시할 용기 - 눈앞에 폐허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서야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폐허를 바라보지도 않고 말하는 희망은 거짓이다.

 

책이란 내가 뭘 공부했는지 정리하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들려줄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이다.

 

 

 

입자물리학자 이강영

누군가는 써야하는 글에 도전하라.

 

자기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기회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자기 스스로 그럴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늘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신뢰할 만한 사람을 가까이에 두는 게 좋다.

 

 

 

시인 이병률

시간날때마다 쓰거나 시간을 만들어서 써야한다. 글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집중력을 높이는게 관건이다.

순간의 느낌을 잡아내는 재능

 

 

 

경제평론가 이원재

일단 쓰는 것이 중요하다. 끈임없이 기획하고 많이 써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아야한다. 진솔한 피드백에 대응하고 방어하다보면 자연스레 자기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미술학자 이주은

일상과 이미지를 연결하는 작업 - 우연한 만남이 돌파구

 

메모가 글감의 원천이다.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많이 읽고 써야한다. 많이 읽고, 그것들이 내안에서 넘쳐흐를 만큼 가득할때 비로소 글이 술술 써진다. 무엇보다 많은 지식을 전달하려는 욕심을 조금이라도 잘 전달하겠다는 욕심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문장을 짧고 명료하게 쓰라. 문장이 긴데고 매려적인 글을 쓴다면 복 받은 사람이다. 대부분은 길어지면 난해해지기 마련이다.

 

헤밍웨이가 되라 - 짧지만 진솔하게 쓰라.

 

 

 

서평가 이현우

일상은 일고 쓰는 일의 반복이다. 어찌보면 책속에 구속된 삶이라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게 독서는 자유의 다른말이자 인간이 확보해야 할 최소한의 권리다.

 

우리가 너나없이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어한다면 책을 읽을 자유는 자유의 최소한이다.

 

 

 

저술가 임승수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좋은 글이란 쓰는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다.

 

하루 글쓰기 분량을 정해놓는다. 책한권을 기획하면 하루에 원고 30장 정도만 쓴다. 더 쓸수 있어도 쓰지 않는다. 반대로 글쓰다 막히면 안쓴다. 억지로 머리를 쥐어짜지 않는다.

 

글은 도구일뿐이다. 사고와 사상을 풀어내는 도구말이다.

 

 

 

과학철학자 장대익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철학과 과학을 깊게 공부하면서 무신론자

 

목차를 완벽하게 잡아놓고 시작한다.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힘있는 글쓰기는 간결하다. 쉽고 간결하며 또 구체적이다.

 

친숙한 예를 들어 설명하려고 애쓸 뿐이다.

 

 

 

문화평론가 정여울

꼭 소설가나 시인이 아니더라도 작가로 살수 있다는 것을 저도 모르게 조금씩 증명하고 싶었다.

 

내가 정말로 쓰고 싶은 내용이 있는가라고 물어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행위의 도구일 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글을 쓰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게을리하면, 그 순간 글쓰기는 그 자체로 맹목적인 행위가 되어버릴 위험이 크다. 글이 막히는 이유는 쓸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기 때문이다.

 

 

 

여성학자 정희진

뻔한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글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거나 내가 변화할수 있어야 한다. 이미 아는 걸 쓰면 글이 진부해진다.

 

쓰면서 배운다. 쓰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애초의 생각이나 기존에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 곧 글쓰기이다. 이때 중요한 건 나 자신에게 새롭고 생소해야 좋은 글이 나온다. 아는 것을 쓰면 망한다.

 

글이 막히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생각의 출발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때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글쓰기는 곧 생각이다.

 

 

 

철학자 진태원

하나는 독서노트, 하나는 메모

 

자신이 이 일을 할만한 능력이나 시간이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이 자신에게 가치있고 보람되는 일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신경전문의 하지현

쓰면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이 비로소 내것이 된다.

 

먼저 15장 분량으로 서문을 써보는 것이다. 책을 왜쓰려고 하는지 스스로 정리가 된다.
두번째 비슷한 책을 참고하면서 22-25개 정도의 세부목차를 작성하라. 과연 자신이 책 한권의 책을 쓸만한 거리를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감을 잡을수 있다.
마지막, 가장 재미있을 챕터를 실제로 써봐라.

어려운것은 쉽게, 쉬운것은 깊게, 깊은 것은 유쾌하게

 

 

 

칼럼니스트 한윤형

스스로 만족할때까지

어짜피 뭘해도 안되니 하고 싶은것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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