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처럼, 우리는 쉬지 않고 달려야 겨우 살 수 있다.
평균 수명 80년이라면, 마흔은 딱 중간이다. 절반밖에 안남았든, 절반이나 남았든, 전반 45분 뛰었으면 10분은 쉬어야 한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뛰어야 알 수 있다. 벌써 40살이다. 그저 하루하루 허덕이며 남의 인생 살아주느라 정신없는 거 같다. 삶은 버팀이라고 하루키가 그랬나?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쓰다보면 잊은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잊었던 것이 생각나면 글을 쓰고 싶어지기도 한다.
글쓰기는 내가 잊어버린 시간들을 알려준다. 그 시간들을 되찾는 방법도 암시해준다. 글쓰기는 내가 방치해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글쓰기는 이성과 감성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삶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상징을 보여준다.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던가? 현재의 나의 순간이 가장 진보된 순간임을 깨닫는다. 진보는 나 자신만 안다. 지독히도 냉정하고 속일수 없는 공정한 관찰자이다. 누구도 자신을 속일수 없다. 잠깐은 가능할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