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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박우란

by mubnoos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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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안한 마음, 억울한 마음, 고마운 마음 / 여자의 마음에 대하여

ㆍ인간은 처음부터 근본적으로는 타인을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이다. 

 

ㆍ인간은 궁극저긍로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삶을 운영한다. - 프로이트

 

ㆍ아이가 태어나서 자신의 쾌락을 만족시켜 줄 첫 대상을 만나는데, 바로 엄마입니다. 첫 관계 맺음의 출발이 바로 엄마이지요. 아이는 엄마를 욕망하고, 엄마의 시선을 따라 세상과 만납니다. 그리고 엄마가 아이의 원초적 욕구와 요구에 반응하는 상태와 방식에 따라 아이의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이렇듯 아이는 오직 엄마라는 대상을 통해서만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엄마는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이지요. 모성은 이 지점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신념입니다. 

 

 

 

 



1장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 엄마의 감정에 대하여

ㆍ구조적 관점 혹은 가부장적 구조에서 보면, 가정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타인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자신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ㆍ여성이 자신의 만족을 직접 채우기 보다 남편이나 아들, 즉 남성의 빈 곳을 메우는 방식으로 채우려 한다면, 왜 딸아이의 결핍은 같은 방식으로 채우려 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엄마가 딸을 자신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ㆍ여자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지각하기 이전에 엄마라는 대상, 타인의 감정에 자기를 동일시하고 그것을 자기라고 느낍니다. 즉, 엄마의 상태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이지요. 남자아이처럼 좀 더 충족된 내 상태에 엄마의 상태에 나를 포함시킵니다. 이처럼 많은 여성들은 타인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여기기에 타인을 충족시키거나 타인의 만족을 구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만족시키거나 충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ㆍ엄마는 딸아이를 타인으로 대하지 않고, 어린 자신으로 대하기 때문이지요. 

 

ㆍ많은 여성들, 특히 엄마들은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에게 집중하기보다 내 탓이면 어쩌나 하는 죄책감을 먼저 갖게 되고, 이 죄책감은 또 다른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ㆍ우리는 우리가 가진 무의식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외부 요인에서 문제에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나 자신의 욕망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ㆍ무언가 누르고 회피할수록 그 덩어리는 더 짙어지고, 그 알 수 없는 덩어리들의 책임과 탓은 주변 가족에게 돌아가기 쉽습니다. 스스로의 무의식적 욕망을 대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그것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 길이 녹록하지만은 않지요. 우리의 무의식적 결핍감과 욕구들은 오래전 그 순간의 나에게서 조금도 걸어 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그것은 집착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지요. 

 

ㆍ절대적 의존의 인식에 대한 일반적인 실패는 남성과 여성 둘 다의 운명인 여성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된다. 

 

ㆍ아이가 가장 불안할 때는 엄마가 바로 등 뒤에 있을 때이다. - 자크 라캉

 

ㆍ아이가 자라는 동안 실제 엄마와 접촉하면서 내사된 엄마의 어둡고 두려운 면이 안정되어야 하는데,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엄마의 '말', 엄마의 '언어'입니다. 초기에 아이가 느끼는 감각적인 쾌락과 두려움의 상태에서 조금씩 의식이 생기고 의식 밑으로 무의식이 구조화되기 시작하는 것은 말이 개입하면서부터입니다. 

 

ㆍ엄마가 자신의 불안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그 대가는 가장 가까운 자녀가 치러야 한다. 

 

ㆍ유난히도 딸과 엄마는, 설령 그것이 애증이라 할지라도, 감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ㆍ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대부분 현실적인 불안이기보다 상상적인 불안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상상적 불안은 대개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불안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습니다. 

 

ㆍ세상 밖으로 딸을 내놓지 않으려는 엄마의 불안과 걱정 이면에는 알을 품고 있는 쾌감을 놓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있다. 

 

ㆍ아이에게는 엄마의 몸이, 엄마의 젖과 밀착해 있는 그 순간이 놀이터이고 낙원입니다. 그 낙원은 아이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알을 품으며 함께 누리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미 성인이 된 자식을 둔 많은 어머니들이 이 품속 쾌락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ㆍ엄마가 상실을 감수하지 않으려 하고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결코 그 마음의 근육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을 갖지 못하는 아이는 온전히 자기 삶으로 걸어 들어갈 수 없어요. 

 

ㆍ어떤 종류의 것이든 부모의 감정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면, 내가 의식하지 못한 무의식적인 의도까지도 아이의 반응과 상태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ㆍ우리는 자신에게 무수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2장 내가 정말 내 아이의 엄마일까 / 엄마의 시선에 대하여

 

ㆍ엄마가 헌신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정으로 욕망하고 집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ㆍ아이는 엄마가 내놓는 정답이 아니라 엄마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체화하는 법입니다. 

 

ㆍ사실 타인의 시선은 타인의 눈을 통해서 보는 나의 시선이다. 

 

ㆍ상처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소중한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ㆍ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엄마의 반응은 '네 감정은 그렇구나'가 끝이다. 

 

 

 

 

 




3장 나도 엄마의 사랑스러운 딸이고 싶었다 / 엄마의 결핍에 대하여

 

ㆍ우리는 자신의 삶과 적극적으로 접촉하지 못하게 하는 방어 전략으로 자신의 상처, 고통, 불행을 사용하기도 한다. 

 

ㆍ행복했다고만 기억하는 것과 불행했다고만 기억하는 것은 같은 것이다. 

 

ㆍ아이들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엄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ㆍ좋은 엄마란 없습니다. 내 모습인 채로 충분히 내 아이와 개별적이고 독특한 관계를 맺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요. 

 

ㆍ내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유심히 관찰해 보면 누군가가 나를 대했던 그 태도로 아이를 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ㆍ엄마의 편애를 받는 대신 치러야 하는 대가는 생각 외로 가혹하다. 

 

ㆍ사랑을 똑같이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와의 기억이 아이에게 충분하다면, 그것을 괜찮다. 

 

ㆍ우리의 몸은 이토록 민감하고 사소한 하나의 증상도 거미줄처럼 많은 스토리와 역사를 품고 있다. 

 

ㆍ어떤 신체 증상은 암호화된 질문이며, 어떤 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이다. - 대리언 리더

 

 

 

 

 




4장 엄마는 강하다는 환상을 버리면 얻는 것들 / 엄마의 모성에 대하여

 

ㆍ그때 채워 주지 못한 사랑을 지금 채워 준다고 상처가 해결되지 않는다. 

 

ㆍ우리는 자신의 상처나 왜곡을 무의식의 먹잇감으로 내주고 은밀히 자녀들에게 복수와 장악을 반복한다. 

 

ㆍ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고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사회가 만든 하나의 이상화된 환상일 뿐입니다. 

 

ㆍ모성은 학식이나 배움의 정도와는 무관하게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스스로 사색할 수 있는 좀 더 다른 층위의 성숙함이고 결연함이지요. 

 

ㆍ내가 내 문제로 가득 차 있는 한, 결코 소중한 나의 사람들을 내 안으로 들을 수가 없다. 

 

ㆍ엄마가 갖고 있는 정서적 불안은 아이들이 감각적으로 먼저 알아차린다. 

 

ㆍ아이는 자신을 포기해서라도 안전한 보호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5장 엄마는 엄마면 되고, 아빠는 아빠면 된다 / 엄마의 남편에 대하여

 

ㆍ진짜 중요한 것은 아내를 정서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의 태도이고, 노력하는 남편을 알아주는 아내의 태도이다. 

 

ㆍ엄마는 남편에 대한 독설과 회한, 불만을 아들보다는 유난히 딸에게 쏟아 내는 경향이 있다. 

 

ㆍ어머니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면, 자녀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를 애도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진다. 

 

ㆍ아버지를 엄마와 아이의 2자 관계 안으로 들여놓는 것은 엄마의 초대와 물러남이 있어야 가능하다. 

 

ㆍ좋은 부모란 자녀에게 곁은 충분히 내주지만 자녀에 관한 한 무능한 부모다. 

 

 

 




6장 엄마를 넘어 한 인간으로 사는 법 / 엄마의 회복에 대하여

 

ㆍ너무 괜찮아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좀 괜찮지 않으면 어떤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ㆍ걸어 잠긴 문을 억지로 열지 않고 기다리면 자연스러 열리겠지만, 대체로 그 타이밍은 엇나가기 마련이다. 

 

ㆍ가장 먼저 사랑을 빚어내는 것은 시선이다. 

 

ㆍ사랑은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주는 것이다. 

 

ㆍ사랑은 서로의 결핍이 만들어 내는 것이고 내 결핍을 상대가 채워 줄 것이라 믿는 투사에서 일어난다. - 프로이트

 

ㆍ우리는 트라우마나 나쁜 기억이 생기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품고서도 충분히 회복될 수는 없다. 

 

ㆍ무의식은 지울 수 없다. 

 

ㆍ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다. 

 

ㆍ나의 쾌락과 만족을 실현시킬 권한을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는다. 

 

ㆍ지루함은 허무함을 갖춘 장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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