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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짜증나는가 / 조 펠카, 플로라 리히트만

by mubnoos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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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Palca

 

Flora Lichtman

짜증은 삶의 일부분이다. 피할 수도 없고, 어디에나 존재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최선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짜증은 우리를 약올리고,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눈앞에 당면한 일에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짜증에 대해서는 두 가지 극단적인 대응방법이 있는 듯하다. 1) 전력을 다해 맞서 싸우는 것, 2) 짜증을 유발하는 요소에 조금도 개의치 않는, 짜증으로부터 초월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프롤로그: 휴대전화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무례하다고 여기는 듯 하다."  매우 흥미로운 견해다. 우리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을 무례하다고 느낀다.

 

짜증을 유발하는 한 가지 요소는 예측불가능성이다. 완전히 무작위적인 자극은 무시할 수 있다. 꾸준하고, 안정적이며, 규칙적인 자극 또한 쉽게 무시할 수 있다. 그러나 대화의 리듬처럼 일정한 패턴을 가졌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우리의 주의를 끌기 마련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인간이란 언제나 말을 예측하려는 존재이다. 

 

정확하게 예측하면 두뇌가 보상을 받는다. 

 

"사람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주의가 급격하게 그쪽으로 쏠립니다. 그야말로 자동적인 반응이지요."

 

짜증은 엄밀히 말해 분노는 아닙니다. 사실 화를 내는 것도 아니지요. 짜증은 이러한 범주에 알맞게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감정입니다. 짜증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감정인 듯 보입니다.

 

 


1장. 소음과 짜증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 기계 신호음을 듣고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이렌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즉 거부할 수 없는 노래를 불러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 주특기인 반은 여자, 반은 괴물은 생명체다. 오늘날 사이렌 소리가 거부할 수 없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사이렌은 짜증을 유발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짜증을 일으키는 모든 필수 요소: 불쾌하며, 예측할 수 없고, 곧 끝나리라는 잘못된 희망을 준다.

 

진지하게 누군가를 짜증나게 하고 싶다면 12킬로헤르츠를 선택하십시오.

 

러프니스:  시간에 따른 소리 진동의 폭 변화를 측정한 것으로, 소리가 커지너나 작아지는 속도

 

러프니스는 짜증을 유발한다.

 

 


2장. 자극의 강도에 대한 고찰

고추는 유쾌함과 불쾌함의 경계에 있다.

 

사람들은 왜 첫맛이 그다지 좋지 않고 심지어 고통까지 유발하는 음식을 기꺼이 즐겨 먹을까?

 

일부 문화권에서는 여성들이 고춧가루를 가슴에 대고 문질러 젖먹이가 젖을 떼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마조히즘 _ 우리는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일을 하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슬픈영화를 즐겨 본다 / 저질스럽고 저급한 농담을 좋아한다 )

 

사람들은 자신이 체감하는 것과 실제 생황이 다르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에서 즐거움을 얻습니다.

 

롤러코스터 - 유쾌함과 두려움의 공존

 

슬픔은 여러 가지 일을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생각하는 속도를 늦추고 재평가하게 되므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맛은 감성적인 경험이라고 부르는 경험의 범주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감성적인 경험은 감지하거나 느낄 수는 있지만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는 특성이다.

 

 


3장. 칠판을 긁는 손톱

집중력 저하 / 거친 소리 / 귀의 보호 / 적응된 혐오감

 

소리는 단순히 말해 시간에 따른 압력의 변화다. 압력의 변화가 심할수록 소리는 더 커진다. 그러나 소리를 단순히 진동의 합계라고 볼 수는 없다.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주파수는 잡음에도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배열방식이 다르다.

 

짜증을 유발하는 주파수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500~2000헤르츠 이다.

 

인간의 귀는 특정한 주파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긁는 소리가 짜증을 유발하도록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주파수는 인간의 귀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파수 범위 중에서도 아래쪽 끝에 해당한다.

 

인간이 가장 먼 거리에서도 감지할 수 있는 소리는 인간의 비명소리 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비명에 가장 민감합니다.

 

청력을 합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히서 청력에 손상을 주는 소리를 혐호하도록 진화했다.

 

칠판 긁는 소리는 자동으로 거의 본능적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이 소리에 뭔가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본질적으로 혐오스러운 일과 닮지 않았나 궁금했습니다.

 

 


4장. 스컹크의 공격

아마도 모든 짜증 요소 중에서 가장 교활한 요소는 냄새일 것이다. 냄새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냄새를 알아챌 즈음이면 이미 늦다. 

 

스컹크에게 짜증을 유발한다는 것은 생존을 의미한다.

 

인간은 약 1만 개의 서로 다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부패와 관련된 분자의 냄새를 잘 감지하는 동물이 후각이 발달하지 않는 동물보다 생존 가능성이 높다. 그 냄새를 불쾌해하는 생명체의 생존 확률이 더 높다.

 

스컹크 분비물 냄새를 맡으면 인간은 썩은 음식을 떠올리며, 빨간색 우편 배달 차량은 물고기에게 싸움을 이끌어내고,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는 비명소리를 연상시킨다. 

 

불쾌감은 생존을 위해 진화되어온 회피반응과 연관된다. 어찌보면 진짜 위협과 그 위협을 흉내내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착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5장. 불쾌한 벌레

뭔가가 여러분을 방해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불쾌함이다.

 

뭔가를 하거나 뭔가를 만들고자 할 때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일을 하는 데 장애가 생기는 것,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바로 짜증의 정의이다.

 

뭔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여러분을 미치게 만든다. 

 

어차피 대응할 것이라면, 일단 그렇게 한 다음 최대한 빨리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6장. 누가 이들의 치즈를 옮겼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물이 제자리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생쥐는 더 더러운 상태를 선호한다.

 

재건설, 수면 방해, 사회적 불안 등은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혼란을 주는 요소들이다.

 

질서 있는 삶은 좋은 삶이다.

 

 


7장. 절대음감의 공포

짜증나는 부분은 머릿속에서 구성한 생각, 즉 음악체계에 대해 학습하고 자신이 듣는 소리가 그 틀 안에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생각이며, 이는 외적인 불쾌감을 의미한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림가의 음과 올림 다 음은 고양이와 개만큼 다르게 다가온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이 음이 어긋난 소리를 불편해 하는 이유는 머릿속에서 어떤 음정은 특정한 방식으로 소리나야 한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절대음감을 타고 나느냐, 학습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거의 언제나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입니다. 생물학적 성향이나 환경적 영향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불충분합니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하며, 그 상호작용도 올바른 때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8장. 불협화음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으로 다가 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소음일 수도 있다.

 

"취향을 설명할 수는 없다."

 

우리가 왜 음악을 좋아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인간이 음악에서 즐거움을 얻는 성향을 가진 것은 단순한 우연이라고 추측한다.

 

인간은 질서정연한 소리를 선호한다. 칠판 긁는 소리는 질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이다.

 

 


9장. 규율을 어기다

배우자들이 그토록 서로에게 짜증나기 쉬운 이유로 소위 사회적 알레르기원이라고 부르는 행동을 든다. 여기서 사회적 알레르기원이란 처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감정적 폭발을 일으키는 사소한 행동을 말한다. 떄로는 매일, 떄로는 그보다 낮은 빈도로 가끔씩 반복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큰 타겨을 미치는 무언의 행동이다.

 

예측할 수 없고, 일시적이고, 불쾌한 상황에 처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계획 자체가 좌절되기보다는 용납되는 행동에 대한 감각이 좌절을 맛보는 것이다. 비록 사소한 일이기는 하나 분명 부당한 일이다.

 

기분이 나빠진다고 해도 사회통념상 이러한 행동을 참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것, 바로 이 점이 짜증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갖은 수단을 동원해 짜증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 때문에 짜증날 때는 그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사회적 알레르기원 

1) 무례한 습관

2) 배려 없는 행동

3) 거슬리는 행동

4) 규범을 위반하는 행동

 

 

 

 


10장. 그는 반드시 당신 때문에 짜증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내 인생의 사랑인 동시에 내가 아는 가장 짜증나는 사람으로 묘사혐,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말 당황스러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치명적인 매력이라는 개념은 '감성의 역전'의 반대 버전이다. 관계 초기에는 상대방의 매력적인 면을 발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그 점에 짜증이 난다.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고 같은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끔씩 재치 있는 말을 하는 사람보다 항상 재미있고 농담을 즐겨 하는 사람이 배우자에게 짜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남녀관계에서 짜증을 유발할 수 있는 또하나의 요소는 반복이다.

 

대부분의 커플은, 배우자가 할 때는 짜증나서 미쳐버릴 것 같은 바로 그 행동을 아무 관계 없는 다른 사람이 하면 쉽게 무시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왜 ? 1)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배우자가 아닌 경우 그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2) 짜증나는 행동을 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배우자가 저지른 어떤 위반행위에 대해 보복하고자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어떤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그의 배우자다.

 

행동의 의도성은 짜증 방정식에서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공정한 견해를 확보함으로써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짜증을 유발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이 얼마나 짜증나는 존재인지 까맣게 모를 것이다.

 

리더십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개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짜증나는 사람은 상당히 신경질적이고, 매우 충동적이며, 비교적 활발하고 말이 많다. 다시 말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의미다.

 

 

 

 

 


11장.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이곳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감정은 개인적인 특징이라기보다는 공동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속성이다. 일반적으로 감정은 홀로 떨어져서 일어나지 않는다.

 

감정은 문화에 따라 형성된다.

 

문화마다 자기 정체성이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표정을 지을 때보다 중심에 있는 만화 주인공을 더 기분좋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중동 사람들은 서구 문화에서 자라난 사람들보다 타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인생의 수많은 고민이나 기쁨과 마찬가지로 모두 우리 부모님 탓인 셈이다.

 

 


12장. 자신의 마음이 낯설어질 때

사회적 제약 위반은 보편적으로 건강한 사람들도 짜증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회적 상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기대하고 세상을 살아가며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짜증을 느낀다.

 

사소한 자극에 짜증을 내는 것은 억제의 문제이다. 누구나 극단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역량을 가졌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두엽이 짜증난 반응을 억눌러 이를 완화시킨다,

 

뇌는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다.

 

대부분 일정을 세우고 예상외의 상황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방법이 일상의 짜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13장. 짜증난 두뇌

변연계 내의 두뇌 반응은 오직 부분적으로만 인간의 의식적인 통제하에 있다.

 

인간은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

 

 

 


14장. 거짓 경보

아마도 짜증은 불쾌하고,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했는지도 모른다. 짜증이라는 기분이 뭔가 다른, 보다 진화적으로 유리한 특징의 부산물로 진화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경계심과 스트레스로 인해 전두대상피질에서 나오는 추가적인 에너지는 분명히 인간에게 유용한 면이 있다. 뜻하지 않게 모든 종류의 쓸데없는 대상에도 이런 일련의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약간의 부작용인지도 모른다.

 

암컷의 뇌에 옥시토신을 주입하면 그 암컷은 금세 가장 가까지 있는 수컷에게 홀딱 반하게 된다.

 

옥시토신의 수용기를 가진 세포는 심장부터 신경계에 이르기까지 온몸에 퍼져 있다.

 

옥시토신은 우리 몸과 두뇌에 작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옥시토신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옥시토신은 짜증을 덜 나게 한다.

 

감정은 우리 일상생활의 분명한 중심이다.

 

감정은 반사적인 신체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다.

 

 

 


에필로그

부정적인 느낌은 전반적으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최후의 위안으로 삼아보자. 부정적인 느낌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이며, 그 덕분에 평소에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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