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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스, 그 진화와 신화 / 에밀리 윌링엄

by mubnoos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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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fallcy는 잘못된 믿음, 특히 건전하지 못한 논증에 토대를 둔 믿음을 말한다. - 자연주의적 남근오류

 

사실 많은 이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음경이 남성다움의 필수 요소이자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마음대로 여성을 복종시키는 주인의 자리로 승격되는 일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캐나다 심리학자이자 서구 ‘남성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일에 열심인 조던 피터슨은 젊은 남성들에게 그들이 동경하는 우월적인 남성다움을 영구히 불어넣을 쉬운 인생 법칙이 있다고 말하며 그들을 꾀어들인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그는 저서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첫 장에서 바닷가재 수컷의 떡 벌어진 어깨를 예로 든다. 그 이야기에 따르면, 지배 수컷은 침입한 더 작은 수컷들을 어깨로 툭툭 쳐서 밀어내면서 자기 영토를 활보한다. … 인간을 어느 한 동물과 비교하는 많은 사례들이 그렇듯이, 이렇게 선별된 사례도 성공이란 무엇인지를 자연의 관점에서 보여주기에는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피터슨이 그 비유를 들면서 슬쩍 빼놓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바닷가재가 떡 벌어진 어깨로 활보하고 다니면서 서로의 머리에 오줌을 찍찍 뿌린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또는 현실에서) 음경을 지닌 사람이 모두 남성이고, 모든 남성이 음경을 지니고, 젠더와 생식기가 두 가지뿐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도 그렇고 사회문화적으로도 그렇다. 우리 각자의 젠더―예를 들어 여성이거나 남성도 여성도 아니거나 성전환한 남성으로서의 존재 상태―는 사회와 문화가 정의하는 바에 따라서 달라지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유동적인 모자이크다. ‘성sex’은 아마 가장 오용되는 용어일 것이다. 오로지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명확하게 이루어지는 생물학적인 선택을 콕 찍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01 음경을 중심에 놓기―나쁜 남자들과 진화심리학의 나쁜 연구

영장류에게 배란 신호는 음경 이용이 '가능함'을 알린다. 반면에 인간은 이런 뚜렷한 시각 신호를 지니지 않는다.

 

우리는 침팬지가 아니며, 누군가가 섹스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저 말을 활용하고,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고, 때가 된 듯하면 요청할 수 있다.

 

기존 남성들의 관점이 진화의 해석에 있어서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페니스 질 삽입은 여성의 오르가슴과 거의 관계가 없다.

 

음경-질 섹스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답한 여성들 중에서도 2/3는 음경 길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성들은 하룻밤 상대로는 더 길고 더 굵은 음경을 선호했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그 척도들이 덜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남성의 상대의 만족에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핵심은 음경 자체가 아니다. 양쪽 육체 뿐 아니라 남성의 심리와 두마음을 잇는 친밀감도 중요한 요소다.

 

 

 

 

02 왜 존재할까?

대부분의 거미류는 음경을 지니지 않는다. 대신에 한 쌍의 변형된 부속지를 써서 정자를 전달한다. 아예 정자를 직접 전달하지도 않고 그냥 정자 덩어리를 바닥에 떨군 다음 암컷이 자신의 질로 집도록 하는 종도 있다. 

 

어느 수준까지 서로 들어맞는 생식기를 지니는 편이 다른 종의 상대와 헛된 짝짓기를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열쇠와 자물쇠 가설'

 

음경이 조루에게는 원시형질이었다. 몇몇 조류 집단은 진화적으로 음경을 잃어가는 단계에 있는 듯이 보인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자연이 하는 자연선택은 선택의 일반적인 형태이고, 번식을 도모하는 도모하는 성선택은 그 부분집합이다.

 

우리는 섹스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매우 위험한,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기꺼이 하려고 한다.

 

음경뼈는 많은 포유동물에게 있지만, 사람에게는 없다. 우리는 음경뼈도 음핵뼈도 없다.

 

문란한 집단의 생쥐 암컷 - 상대방인 수컷이 한 마리일 경우 경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03 무엇으로 이루어질까?―상상 그 이상, 어쩌면 생각지도 못한

일부 곤충은 파악기라는 형태의 교미 관련 구조를 한 쌍 지닌다. 파악기는 대개 상대의 몸속에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짝을 꽉 붙드는 데 쓰인다. 그러니 음경도 아니고 도입체조차도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일부 곤충은 자극기라는 또다른 종류의 교미 관련 기관도 지닌다. 이건 또 뭘까? 이름이 시사하듯이 상대를 간질여서 흥분시키는 데 쓰인다. 수컷이 자극기를 암컷의 생식실에 집어넣고 함께 넣은 진짜 생식기와 배의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면서 율동적으로 흔드는 사례도 있다. 좀더 흥미를 돋우자면, 두 팔을 집어넣어 벌리면서 그 사이로 음경을 밀어넣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자극기는 대다수 사람의 눈에는 전혀 간질이는 용도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울퉁불퉁 혹이 난 것도 있고 ‘이빨’이라는 뾰족한 못이 난 것도 있기 때문이다.

 

생식기 입고, 직 도입체가 삽입될 것이라고 우리가 예상하는 바로 그 부위에 삽입하는 자극기는 정자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 일은 음경 복합체가 한다. 그러니 자극기는 음경이 아니다.

 

 

 


04 다양한 용도

일부 거미류는 더듬이다리의 피부밑주사 바늘 같은 부위를 암컷의 생식기관에 삽입한다.

 

갯민승달팽이는 심지어 이마까지 포함하여 아무데나 그냥 찌른다.

 

롤리고 파이히이라는 오징어는 수류탄처럼 폭발하는 정포를 지녔다.

 

말은 사정하는 순간에 엄청나게 팽창하는 귀두를 지닌다.

 

돌고래는 나름의 애무를 통해서 가장 높은 비율로 동성애 행동을 보인다.

 

 


05 암컷의 통제

"암수가 성선택에 공동으로 관여한다는 것이 매우 의심스럽다. 수컷은 암컷을 가리지 않고 짝을 짓겠지만, 암컷은 가장 승리하거나 가장 아름다운 또는 미모와 용기를 겸비한 수컷을 선택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 다윈

 

오리의 질은 음경 거부 장치였다. 여기저기 막다른 골목이 되는 주머니가 있었고, 심지어 음경의 비트는 힘을 상쇄시키도록 비틀린 터널도 있었다. 침입하는 기관이 저절로 빠지도록 만든다.

 

수컷끼리 경쟁이 일어날 뿐 아니라 짝짓기 때 암수 사이에도 얼마간 긴장이 일어난다.

 

바닷물이 닿으면 정액이 죽는다.

 

 

 


06 내가 더 커

인간은 수상식에 참석조차 못한다.\

 

자신의 것보다 더 큰 동물 음경들을 보고 싶다면(그렇지 않다면 재난 영화를 보는 심정으로) 아이슬란드 음경 박물관으로 가기를. 바다에 인접한 아이슬란드에 있기에, 박물관을 설립한 큐레이터인 시귀르뒤르 햐르타르손의 수집품 중 상당수는 고래의 음경이다. 맞다, 진짜로 길고 무겁다. 고래의 음경은 엄청나다. 가장 인기 있는 소장품은 향유고래의 음경으로 길이가 약 1.8미터다. 아니, 그 길이는 음경의 일부다. 원래 음경의 끝자락일 뿐이다. 음경 전체는 훨씬 더 길고 무게가 320킬로그램은 되었을지 모른다. 인상적임에는 분명하지만, 거기에 보존된 코끼리 음경이 더 작긴 해도 더 압도적인 인상을 준다. 벽에 박혀서 마치 도전하듯이 관람자를 굽어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 특징 없는 이 거대한 음경을 그냥 보기만 해도 코끼리 수컷이 싸움꾼이 아니라 사랑꾼임을 알 수 있다.

 

코끼리에게 성교는 단체활동이다.

 

길이: 대왕고래 - 243센티미터

 

고래는 세 마리가 짝짓기를 하기도 한다.

 

인간의 음경 측정치- 길이 평균 약 14센티미터, 둘레는 약 12센티미터, 음경 길이 중앙값은 13센티미터였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인정된 세계기록 보유자는 뉴욕 시의 조너 팰컨이다. 그의 음경 길이는 발기했을 때 34센티미터라고 한다.

 

 


07 작지만, 칼처럼 장엄한

사람은 오른쪽과 왼쪽이 있고 양쪽이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양쪽 가슴은 크기가 서로 다를 때가 많고 고환도 마찬가지다.

 

안테키누스속의 수컷은 생후 1년이 채 안 되는 무렵까지 자신이 만드는 정자를 계속 모은다. 쏟아놓을 곳을 계속 찾으면서다. 교미할 의향이 있는 암컷을 찾으면 수컷은 몇 시간 동안(평균 6~8시간) 계속 교미를 할 것이다. 탄트라 섹스의 대가에 필적할 수준이다. 안테키누스 수컷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 상대 저 상대를 찾아다니면서 오로지 짝짓기만 한다. 그러다 보면 이윽고 털도 다 빠지고 출혈도 일어나고 조직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한다. 죽는 순간까지 이 쓰러져가는 돈 후안들은 싫다는 암컷들을 계속 치근덕거린다. 그리고 생후 1년이 되기 직전에 위장이 텅 빈 상태에서 마침내 죽음을 맞이한다. 몇몇 암컷에게 자신의 새끼를 임신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다가 장렬히 전사한다. 연구자들은 안테키누스 수컷들을 광란의 섹스 마라톤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대체로 밝혀냈다.

 

 


08 음경이 없는 사례에서 경계가 모호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한 두더지 집단은 암컷이 유달리 튀어나온 외부생식기 구조를 지니는데, 연구자들은 그 구조를 “음경형 음핵”이라고 한다. 수컷과 관련 있는 구조를 만물의 척도로 삼으려는 이 강한 편향이 유지되는 한 가지 이유는 분류학자들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곤충을 분류할 때 대개 분류학자들은 수컷을 종의 ‘기준type’으로 삼고 수컷의 형질을 토대로 종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암컷과 그 구조를 부차적인 것이라고 보고 언제나 수컷의 이 ‘기준’ 구조라는 맥락에 놓는다. 이 관행은 생물학의 많은 분야에 깊이 배어 있다. 그리고 사회에도. 생식기 연구자 퍼트리샤 브레넌은 학자들이 암컷을 연구할 때에도 이렇게 수컷을 모든 것의 기준으로 삼다 보니 암컷과 그 생식기 및 번식 행동이 “교미 블랙박스”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1940년대에 도미니카공화국의 소아과의사들인 식스토 잉차우스테구이 카브랄, 닐로 에레라, 루이스 우레냐는 진료를 하다가 몇몇 특이한 환자들이 있음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 환자인 아이들은 태어날 때에는 외부생식기 해부구조를 토대로 여성으로서 사회화가 이루어졌다. 즉 어릴 때 그들은 여자아이로 살았고 여자아이로 여겨졌다. 비록 그런 제약을 떨쳐내려는 징후도 이따금 나타나긴 했지만.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들 때면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듯했다. 그들은 생리를 시작하고 유방이 발달하는 대신에 목소리가 굵어지고 가슴이 벌어지고 수염이 나기 시작했다. 근육과 체형도 테스토스테론이 우세한 발달 양상에 들어맞은 형태를 취했고, 넓은 어깨 같은 신체적 특징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가 12세 무렵에 일어나므로 지역 주민들은 그들을 구에베도세스guevedoces, 즉 “12세의 음경”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09 남근의 흥망성쇠

많은 사람들은 성이 고정되어 있다고, 도입체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은 이런저런 종들을 사례로 들어서 그런 가정이 잘못되었다고 반박한다. 우리 인간도 그런 사례에 속한다. 우리는 생식기만을 기준으로 삼아 남성과 여성 사이에 선을 그어서 경계를 세우려고 하지만, 자연은 이에 맞선다.

 

남근 형태로 존재하면서 숭배를 받던 로마 신도 있다. 로마인들은 그 신의 몸 전체를 하나의 신성한 음경으로 압축시켰다.

 

남근 상실의 두려움에데가 남근을 사람들이 먹으려 한다는 두려움이 결합되면, 프로이트주의자가 된다.

 

 

 

 

 




 

 

mubn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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