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첫 번째 질문, 나는 누구인가?
1부.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 받지 않을 권리 / 강신주
• 누구도 자신의 집에 있는 자본주의의 또 하나의 상징인 냉장고를 없애거나 크기를 줄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편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본주의와 결부해 말하지 않으면서 나와 내 가족이 불편하고 힘든 것에 대해서는 여지 없이 자본주의와 결부해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둘의 양립은 불가능합니다.
• 인문학도 그렇고 철학도 그렇고 모든 예술이라는 것은 그 생경한 느낌의 세계와 위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모든 비밀이 있습니다. - 설렘을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은 느낌, 그 위험에 빠지기 위해서지요. 모든 예술, 모든 인문학의 존재 이유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그런 것입니다.
• 자본주의의 핵심은 자본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요. - 우리가 가진 자유는 소비의 자유입니다. 다시 말해 내가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돈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지요.
• 자본주의를 붕괴시킬 첫 번째 방법은 취업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 몸, 돈, 사랑 / 고미숙
• 몸은 나를 이해하는 가장 훌륭한 매개이다.
• 디지털 혁명의 첫 번째를 꼽으라면 단연 육체적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 몸은 나라는 의식 안에 갇히는 것이 아니고 존재와 우주가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몸을 말할 때 이미 생명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알아야 나와 내 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여성들은 대개 멜로드라마에 빠지고, 남성들은 포르노를 즐기게 된다.
• 행복도 훈련받아야 한다. - 니체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언제 돈을 벌 수 있는가와 언제 짝을 만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돈과 성욕이 결합된 욕망은 돈을 원하는 마음으로 짝짓기를 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 / 김상근
•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할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이다.
• 인문학은 탁월함을 습득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는 탁월함을 추구해서 역사적인 인물로 만들기 위한 공부와 훈련의 방식이란 것입니다. 후마니타스, '인간다움'이란 탁월함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 인문학의 기초적인 질문
1. 나는 누구인가?
2. 어떻게 살아야 할까?
3. 어떻게 죽는냐?
•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평생을 바쳐 열심히 살아왔는데 도대체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냐?
• 내가 누구인지 성찰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란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다 / 이태수
•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는 일은 결국 나는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나온 삶과 현재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하나의 스토리 혹은 한 장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 그것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다.
• 플라톤은 인간의 영혼 자체가 아름다움을 갈구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추한 현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삶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 불완전한 존재가 완전한 존재가 되기 위한 열망이 사랑인 것입니다.
• 인간 자신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도 끊임없이 죽고 새것으로 교체됩니다. 인간의 영혼에 속하는 것도 끊임없이 기억을 되살리지 않으면 곧 망각 속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살아 있는 동안은 그래도 건강도 챙기고 정신도 똑바로 차리면서 자신의 연속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만, 결국은 죽어서 다 없어지고 맙니다. 다 알다시피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어 없어져야 하는 시간 속의 존재입니다.
2부.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
사유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 슬라보예 지젝
• 의미를 배제한 진실만이 자본주의를 지칭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진정한 지식인은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올바른 접근법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 최진석
•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성에 제어되지 않고,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고, 이념의 수행자가 아니라 욕망의 실행자가 된다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말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을 하려는 사람이다. 삶의 궁극적인 동력은 결국 나를 표현함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를 침해하는 어떤 것에도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나의 주체성, 나의 존재성, 나의 존엄을 침해하는 것에는 거침없이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가장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도 있다. 자신이 도달한 그 깊이와 높이의 간격만큼이 곧 자기 자신의 함량이다. 그리고 그 함량을 지탱하는 것은 이념이 아니라 내 안의 힘이다. 이처럼 개개인의 내적 자발성에서 나온 힘으로 이뤄지지 않은 사회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토록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 질문은 그냥 질문입니다. 질문이 생겼다는 것은 내 안에 관심과 호기심이 작동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질문을 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질문 자체에 옳고 그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옳고 그름이라는 것은 항상 이미 정해져 있는 것, 이미 확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를 따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모든 창조적인 것, 새로운 것은 모두 엉뚱한 질문에서 나왔습니다. 질문의 가치는 질문하는 그 자체에 있지 거기에 절대 옳고 그름이 있지 않습니다. 질문은 질문으로 터져나온 것만으로 이미 완벽합니다.
•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구준의 수행자가 아니라 기준의 생산자가 되어 보겠다는 것입니다.
•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많은 책을 읽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언젠가 나도 책을 쓸 수 있기 위해서입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말을 듣는 행위 역시 우리가 말을 하기 위해서이며,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언젠가는 나도 가르칠 수 있는 입장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 살아가는 일은 정해진 것을 수용하는 것도 아니요, 정해진 것을 학습하는 것도 아니요, 정해진 것을 실천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 번만이라도 내가 그것들을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 사람이 죽기 전까지 해서는 안 될 두 가지가 있다.
1. 충고하는 것
2. 충고를 받는 것
• 사람이 죽기 전까지 버려서는 안 될 두 가지
1.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신뢰
2. 자기 자신에 대한 무한 사랑
나는 이미 기적이다 / 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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