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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 한야 야나기하라

by mubnoos 2024. 7. 22.

 

https://www.youtube.com/watch?v=e4MKc8MXjos

 

 

 

1부 리너페너드 스트리트

 

윌럼의 침대 아래 주드의 존재는 바다처럼 익숙하고 항구적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는 미국에 새로 왔다는 것과 이민자들의 얼굴에서만 볼 수 있는 결의와 체념이 혼재된 지친 표정들뿐이었다. 

 

섹스하는 곳에서는 절대 그림을 그려서는 안 돼.

 

지금은 자기실현의 시대다. 인생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일에 눌러앉는다는 것은 의지박약에, 고결하지 않은 선택이다. 언제부터인가 운명 같은 것에 굴복한다는 것이 고상한 게 아니라 비겁함의 징표가 됐다. 행복이란 게 모두가 달성해야만 하고 달성할 수 있는 것이고, 그걸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타협은 무엇이든 본인의 잘못인 것만 같은 지금, 행복을 쟁취해야 한다는 압력에 가끔 거의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뉴욕은 야심가들이 사는 곳이었다. 종종 그건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가진 유일한 공통점이었다. 

 

오로지 이곳에서만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에 대한 믿음은 변명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끊임없는 가지치기와 헌신, 주의가 필요하고, 양쪽 다 그런 노력을 하기 싫어한다면 그 관계는 시드는 게 당연하다. 

 

흑인이 아니라, 포스트-흑인이었다. 

 

인생의 어떤 문제들에 대해 어떤 감정들을 느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그건 오직 이론적 지식일 뿐 스스로 경함한 것들이 아니었다. 

 

여전히 인종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품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 시절 환상에 매달려 있는 것처럼 어쩐지 유치하고 슬쩍 딱해 보였다. 그건 대학지원서에서 신격화의 점점에 오르는 항목에나 몰두해 있는 당황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었다. 이 나이가 되면, 정체성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것들은 성적 능력과 직업적 성취, 돈이다. 

 

그 질문은 언제나 거기 있었고, 예기치 않는 순간에 그의 의식 속으로 비집고 들어와 마음 한가운데 움직일 수 없는 거인처럼 고집스레 자리를 잡고 있었다. 

 

 

2부 포스트맨

 

ㆍ서른은 부정할 수 없는 어른의 나이였으니까. 아이였을 때, 서른은 멀고 먼 상상할 수 없는 나이였다. 

 

ㆍ우정, 교우관계는 너무나 흔히 논리를 무시하고, 너무나 흔히 적임자들을 교묘히 피해 가고, 너무나 흔히 이상하고 못되고 특이하고 망가진 사람들에게 자리를 잡는다. 

 

ㆍ하지만 누구에게도 해답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런 짓을 하면 자신의 극단적 상이함을 인정하는 게 될 테고, 그러면 더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그를 노출시킬 테고, 그러면 결국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대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ㆍ네가 포스트-흑인이라고 네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맬컴. 그리고 또 하나. 흑인성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우선 네가 사실 흑인이었어야 해. 

 

ㆍ정상을 가장 하기 위해 매일 해야 하는 노력이 너무 커서 다른 데 쓸 에너지가 없는 것 같았다. 

 

ㆍ공정함이란 법에 있어서 유일한 고려사항도 아니고, 심지어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도 아닙니다. 법이 늘 공정한 건 아니에요. 계약법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늘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때로 이 불공정함이 필요합니다. 이 수업에서 여러분은 공정한 것과 정의로운 것의 차이에 대해, 그리고 그 못지않게 중요한, 공정한 것과 필요한 것 사이의 차이에 대해 배우게 될 겁니다. 

 

ㆍ법에서 우리는 근사한 최종변론이나 근사한 판결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게 의미하는 바는 물론 논리뿐만 아니라 표현의 아름다움이에요. 마찬가지로, 수학에서도 아름다운 증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인지하는 건 증명의 간결함, 그 단순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불가피함이요. 

 

ㆍ늘 설명을, 옳을지는 몰라도 낭만도, 환상도, 위트도 없는 설명을 찾아다니는 자기 머리 대신에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는 그런 머리를 가지고 싶었다. 

 

ㆍ여자가 임신했다고 말할 때 모든 남자들이 하는 생각들. 아기가 어떻게 생겼을까? 내가 아기를 좋아할까? 사랑할까? 그리고 더 압도적인 생각 - 아빠가 된다는 것. 그 모든 책임과 성취와 지루함과 실패 가능성까지.

 

ㆍ공정함은 착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개념이야.

 

ㆍ공정함은 행복한 사람들, 애매모호함보다는 정확함에 의해 정의되는 삶을 살 정도로 행운인 사람들을 위한 개념이야. 하지만 옳고 그름은 불행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상처 입은 사람들, 겁에 질린 사람들을 위한 개념이지. 

 

 

 

 

3부 허영

 

ㆍ모르겠어. 때로는 말이야 내가 하는 일이 너무 헛되게 느껴져. 

 

ㆍ어른은 어떻게 되는 건가? 부부가 진정 유일하게 적절한 선택인가? 하지만 그렇다면, 유일한 선택은 선택 자체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진화하고 사회적으로 발전했는데, 이게 우리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거란 말이에요?

 

ㆍVanity - 허영

 

ㆍ네가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야. 

 

ㆍ성공에 대해 그가 알지 못했던 사실은 성공이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성공 한 가지를 위해 분투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 또한 그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차이점은 달리기와 제자리달리기라는 것이고, 달리는 건 어쨌거나 지루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달리는 사람은 다른 경치들을 통과하며 움직이고 있다. 

 

ㆍ여기서 멈추면 자신은 더 이상 성공자가 아니라 실패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성공한 일이 무엇이건 그걸 매일 계속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그 지루함에서 보호해줄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ㆍ나이, 그리고 그것과 더불어, 직장, 돈, 아이들, 죽음을 제압할 것들, 자신의 적합성을 확실히 해줄 것들, 안락을 주고 문맥과 내용을 마련해주는 것들. 생태와 관습의 명령을 받은 전진, 그건 가장 불손한 사람마저도 거역할 수 없었다. 

 

 

 

 

4부 등식의 공리

 

ㆍ수학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늘 수학자들이 수학을 어렵게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하죠. 하지만 수학을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실은 그 반대라는 걸 압니다. 수학은 단순함에 보상을 내리고, 수학자들은 단순함을 그 무엇보다 높이 평가합니다. 

 

ㆍ공집합의 공리는 0의 공리입니다. 그것은 무라는 개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0이라는 개념이 분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무가치, 무항목, 수학은 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지만, 그것이 증명되었습니까? 아니요.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ㆍ우리 삶 자체가 공집합의 공리라고 말할 수 있죠. 삶은 0에서 시작해서 0으로 끝납니다. 두 상태가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두 경험 다 의식하지는 못하죠. 비록 삶으로서 경험될 수는 없지만, 두 상태는 삶에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우리는 무의 개념을 가정하지만,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ㆍ말로는 아무리 알겠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들, 아니면 적어도 몇몇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대신 그들만의 조그만 우주의 규칙으로 제시한 다음, 이 규칙들을 따르지 않으며 그 우주가 붕괴도리 거라고 설득시켜야만 해요. 그걸 설득할 수있으면, 필요한 일을 하게 만들 수 있죠.

 

ㆍ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다면, 교환을 해야만 한다. 

 

ㆍ등식의 공리란 x는 항상 x와 같다는 것이다. 이 공리는 x라는 개념이 있다면, 그것은 항상 자신과 등치해야 한다고, 자신만의 독특성을 가진다고, 도저히 환원할 수 없는 어떤 성질을 지니고 있어서 그것은 항상 절대적으로, 불변으로 그 자신과 등치한다고 가정할 수 밖에 없다고, 그 기본성이 절대 바뀔 수 없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그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항상, 절대, 결코, 이것들은 숫자들만큼이나 수학의 세계를 구성하는 단어들이다. x = x

 

ㆍ'넌 타고났구나' 그 말이 정말 지긋지긋했지만, 그 또한 그들 말이 맞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태어났다. 태어나서 버려지고 발견되고, 원래 의도된 바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ㆍ수사는 그에게 비밀을 가르쳐주겠다고, 좌절감을 덜 수 있는 뭔가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다음 날 그는 칼로 긋는 법을 가르쳐주고, 면도날과 알코올솜과 붕대가 든 가방을 줬다. 

 

ㆍ칼이 더 나았다. 그걸 하면, 몸 안의 독, 더러움, 분노가 흘러 나가는 것 같았다. 

 

ㆍ그 사람은 괴물이었어, 주드, 사람들이 널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널 조종하기 위해서야. 모르겠어? 그게 소아성애자들이 하는 짓이야.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먹이로 삼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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