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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헤미안 / 홀름 프리베, 사샤 로보

by mubnoos 2022. 12. 21.

 

 

 

프롤로그

ㆍ사람들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가기만을 바라면서 시간을 세고 있는 것이다. 

 

 

 

 



01 보헤미안은 누구인가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어떤 장소에 묶이지 않으며 인터넷 속의 수많은 링크들과 연결해서 일하며 생각한다. 이들은 주로 대도시 안에 연결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방으로도 뻗어나가며, 대륙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불확실한 것을 향해서 늘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과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면서 협력하되 마치 놀이를 하듯 일을 즐긴다는 것이다. 

 

ㆍ디지털 보헤미안의 가장 큰 장점은 그들이 상하계급으로 조직되어 있지 않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인터넷 속의 수많은 링크들과 연결해서 일하며 생각한다는데 있다. 디지털 보헤미안은 더 이상 어떤 장소에 묶이지 않는다. 그들은 대도시 안에 연결점을 갖고 있지만 지방으로도 뻗어나가며 부분적으로는 대륙을 넘어서까지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들 하나하나는 제각기 다양한 개성을 지녔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불확실한 것을 향해서 늘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과, 새로운 형태의 일을 하면서 협력하되 마치 놀이를 하듯 즐기면서 충분히 시험한다는 것이다. 

 

ㆍ몰스킨 moleskin, 즉 '두더지가죽'이라는 뜻의 이 단어는 어두운 색의 까끌까글한 면사로 짠 싸구려 천을 일컫는 말이다. 몰스킨 노트는 어쨌거나 보헤미안들이 주로 사용하는 물건이다. 돌아가면서도 창조적일 수 있다라는 광고 문구와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면 보헤미안의 이미지가 사회 속에서 얼마나 이상적인 것으로 읽히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것은 보헤미안이라는 이름에 대한 비밀스러운 동경이 사회의 넓은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인 셈이다. 

 

ㆍ보헤미안이 오늘날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집단구조 속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 스스로 결정해가면서 생활하는 방식 때문이다. 보헤미안들은 불안정한 것, 자발적인 것 그리고 불확실한 것을 기꺼이 삶의 원칙으로 삼는다는 보았다. 보헤미안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대로 일하는 것이다. 

 

 

 




02 직장인의 비참함

정규직 직장인에 대해서는 책이나 신문에서 별로 다뤄진 것이 없다. 그들의 생활은 그다지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활은 대부분 별다른 사건이 벌어지지 않은 채 조용하고 길게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뾰쪽한 연필을 들고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는 그들에게, 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치인들의 말처럼 그저 겨우겨우 꾸려나가는 수준에 불과하다. 

 

ㆍ디지털 보헤미안은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퇴치할 수 없는 감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다. 그 이유는 그들이 생활에 관한 더 나은 아이디어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정규직 근로자들은 이미 그들에 의해 감연된 채, 은밀히 눈에 안 띄게 회사 영역 밖에 있는 새로운 일들이 혹시나 생산성 있는 대안을 제공해줄 수 있을지를 타진해본다. 정규직은 직업 분야에서 택할 수 있는 마지막 모델이 아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디지털 보헤미안이 노동 세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세계뿐만이 아니라 정규직 근로자들의 세계까지도 바꾸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앞으로 5~6년 후에는 다시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ㆍ현대사회는 사람들에게 여가 시간, 자유 그리고 자결권을 선물하겠다는 온갖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다수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시간표의 노예가 되었다. 

 

ㆍ회사의 내부 인트라넷만 오랫동안 사용해보면서 시대에 뒤처진 채 회사의 두터운 벽 뒤에서 온실 속의 화초가 된 사람은 세상 밖 거칠고 험한 야생의 삶을 사실상 잃어버리게 된다. 

 

 

 




03 비물질적 자본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감춰져 있는지, 그리고 그 재능을 사회적인 영역과 그와 관련된 집단에서 활용하려면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할 뿐이며, 가능하면 존중의 네트워크에 더 많이 투자한다. 위험분산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그것은 노후보장을 위해 오히려 더 탁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ㆍ디지털 보헤미안들은 이러한 메커니즘을 인식하고 있으며, 비록 무의식적일지는 몰라도 종종 이런 면을 탁월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경제적으로 충분히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지 경제적인 자본을 축적하고 주택마련을 위해 애쓰는 대신 그들의 시간, 노동 그리고 에너지를 존중이라는 화폐의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보살피는 데 투자할 뿐이다. 그들은 형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거나 무엇을 등록하는 일 따위에 전념하는 대신 아마도 미래에 훨씬 더 수요가 커지고 그들로 하여금 평생 다시는 어떤 직장에 지원서를 쓰는 일이 없어도 생계를 꾸려나가게 할 가능성이 있는 지식, 능력 그리고 기술들에 투자한다. 

 

ㆍ'콘텐츠가 왕이다'라는 말은 결정적인 것은 내용이라는 뜻이며, '무료 방식을 따르라'는 말은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는 나중에 다른 데서 벌어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ㆍ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사실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미디어를 통해 배웠다. 

 

ㆍ사람들의 주목이 화폐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핏 보기에는 너무나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미 그러한 접근에 성공한 것을 보면 너무나 놀랍다. 

 

ㆍ'존중이라는 화폐'

 

ㆍ그들은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일할 뿐이며, 가능하면 존중의 네트워크에 더 많이 투자한다. 

 

ㆍ자신이 표현하려는 의지와 전달하려는 욕구를 좇되 돈을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ㆍ네트워크는 어느 멀리 떨어진 구석에서, 그것도 보통 예상치 않았던 방향에서 일어난다. 

 

 

 




04 보헤미안의 프로젝트

디지털 보헤미안들이 수행하는 프로젝트들은 신중히 생각하는 게 몸에 밴 비지니스맨들의 합리적인 계산에서 벗어나거나 심지어 그들의 생각과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때때로 합리적이고 상업적인 사업 태도를 조롱한다. 사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의외의 성공을 거두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ㆍ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부담스럽고도 어두운 측면이 바로 장부를 기입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사무를 정리하는 일들이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거기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에 이르면, 이런 수안들은 반드시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과 같다. 즉, 누군가는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장부들을 기입하고, 영수증들을 모으고, 세무관련 상담자나 세무서 사이에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해야 한다. 

 

ㆍ물질적인 번영과 행복감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부의 분배가 불평등하기 때문이다. 

 

ㆍ자기가 재미를 느끼는 일을 열심히 하기만 하면 생활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ㆍ소득은 삶의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ㆍ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의 조건이다. 

 

ㆍ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 자기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높다. 

 

ㆍ미래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참는 능력은 확실히 디지털 보헤미안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것이다. 

 

 

 




05 보헤미안과 대형 사업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돈 버는 일에 반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개인적인 목적과 부합할 경우 오히려 거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그들은 대항문화를 거두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무조건적인 거부보다는 좀 더 흥미진진한 쪽을 선택한다. 따라서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대기업과 접촉하는 일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굳건한 자의식으로 순발력과 결단력을 발휘한다. 

 

ㆍ디지털 보헤미안이 새로운 자의식을 갖고 경제 분야의 중개상들 앞에 나서서 협력조건들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일도 이제 드물지 않다. 보헤미안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나 의사소통 형태들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기업의 여러 부서 안으로 스며 들어간다. 그들은 블로그와 인터넷 캠페인을 통해서 고객으로서의 권한을 이용하며, 그렇게 해서 적합한 사교 형태와 사회계약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기업들에게 주입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좀 더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이 제도 안으로 발을 들여놓아 그 안에서부터 변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제도를 바꾸기보다는 오히려 제도가 사람을 더 빨리 바꿀 수 있다는 것을 68혁명을 본보기로 삼아 주지해야 할 것이다. 

 

 

 




06 장소의 중요성

디지털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는 경제 사회 안에서는 실제 어느 장소에 있는지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텔레프레젠스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이용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전체 흐름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소는 중요하다. 어디든 일을 할 장소는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에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던 장소가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ㆍ유동성이 늘어나더라도 장소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어차피 어느 곳이든 일을 할 장소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어디에서 일을 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찾고 있다. 과거에는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던 장소가 이제는 그것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정략적인 변수로 변해 가고 있다. 

 

 

 



07 소셜 네트워크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은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그 부가가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진가를 발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웹 2.0의 발달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더 넓고 강력하게 묶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디지털 보헤미안들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네트워킹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08 블로그 커뮤니케이션

ㆍ블로그의 기능은 간단하지만 그것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09 사이버 경제학

디지털 보헤미안의 소득의 원천 네 가지
1) 주목이라는 상품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소득

2) 창의성이라는 상품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소득

3) 소규모의 제조업을 하여 인터넷으로 유통시킴으로써 벌어들이는 소득

4) 온라인 경매나 주문제작 등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서비스를 통한 수익

 

 




10 사이버 세계의 금맥 찾기

 

 




11 디지털 보헤미안의 미래

미래에 디지털 보헤미안이 하는 일은 일상적인 일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실존적인 미래를 안전하게 구축하며 정치적인 측면을 엄호하고 확보하는 데 좀 더 집중될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런 점과 관련해서 그들에게는 대답보다는 질문이 더 많이 준비되어 있다. "울지 말고, 일을 하라!"

 

ㆍ<노동의 종말>을 제레미 리프킨은 그러한 비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 분야에서 이익이 공동에게 동등하게 배분되는 일이 국가적으로 지원되어야 하며, 국가적인 분야 외에 제3의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