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비애
18세의 감정적이고 다혈질인 문학청년 문호는 사촌 누이동생인 16세의 문학소녀 난수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런데 난수는 부모의 뜻에 따라 15세 되는 양가의 자제와 약혼을 한다. 문호는 이 소식을 듣고 백방으로 말렸으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듣지 않자, 돈을 구하여 난수에게 서울로 함께 도주할 것을 권하였으나 난수는 응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2년 뒤, 동경 유학에서 돌아온 문호는 난수가 맞아주지 않아 3년 전에 느꼈던 즐거움이 사라졌음을 새삼 아쉬워한다. 이미 혼인하여 어린아이의 아버지가 된 문호는 사촌 문해(文海)와 자기의 턱에 난 수염을 보며 “흥, 우리도 벌써 아버질세그려. 소년의 천국은 영원히 지나갔네그려.” 하고 웃으면서 눈에는 눈물이 괸다. 대단원에서는 아름답고 애달픈 추억 때문에 소년시절을 못내 아쉬워하는 무상감이 깃들어 있다.
무명
일방이라는 병감에서 C 경찰서에 같이 있었던 윤을 만난다. 그는 토지 불법 저당 사건의 공문서 사문서 위조용 도장을 파준 혐의로 수감된 사람이다. 그는 방화범 민을 향해서 습관적으로 악담을 늘어놓지만 민은 그것을 못 들은 체 한다. 윤은 나를 아끼는 체하는데, 나의 사식과 자기의 죽을 바꾸어 먹자고 제의해서 결국에는 사식과 죽 모두를 차지하곤 한다. 나는 윤이 나의 사식을 먹고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보고 사식을 끊어 버린다. 그러나 윤이 아들이 보낸 삼 원으로 차입을 시작해서 나도 사식을 다시 시작하여 민에게 준다. 그렇지만 사식 문제로 윤과 민이 싸우게 되어 다시 사식을 끊어 버린다. 이번에는 사기범 정이 우리 방에 들어오고 윤과 정이 끊임없잉 다툼을 벌인다.
정이 심 간병부에게 침을 발라서 만든 떡을 주었는데 윤이 그 사실을 폭로하자 정은 윤에게 원한을 갖는다. 정의 불쾌한 행동으로 윤과 나는 밤새 잠을 설친다. 우리는 장질부사 환자를 위해서 윗방으로 옮기게 되며 거기에서 공갈 취재범으로 들어온 강을 만난다. 점심에 멸치가 제공되자 정은 그것을 독차지해 버리고 수감자들은 분개하여 그를 골탕 먹인다.. 몸이 쇠약해진 민은 보석으로 풀려나고 페병으로 판정된 윤은 다른 방으로 이감된다. 정은 자기의 무죄를 확신하면서 불경을 읽기 시작하고 강은 징역 2년의 판결을 받는다. 나와 정은 윤이 날로 쇠약해지고 있음을 본다. 윤은 건강을 회복할 가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보석으로 풀려난다. 출옥 후에 나는 민과 윤이 죽고, 강은 목수가 되고 정은 중병으로 공판장에 설 가망이 없다는 소식을 듣는다.
홍염
문 서방은 간도 유민으로 인가란 중국인 지주에게 땅을 받아 소작을 하지만 번번히 온갖 명목으로 수탈당해 남은 것은 없다. 조선에 있을때도 수탈에 시달렸지만 여기나 거기나 차이가 없으니 차라리 조선에 있을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지만 이젠 갈 힘도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인가는 문 서방의 딸인 용례란 처녀를 강제로 취한 뒤 땅을 조금 줘서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지만. 문 서방의 아내는 딸을 그리워하다 병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딸을 보고 싶어하지만 인가는 4차례나 그 요청을 거절하였고 결국 아내는 병이 악화되어 검붉은 피를 토하고 죽고 만다. 며칠 뒤, 겨울날 밤. 문 서방은 도끼를 숨겨두고 고깃덩어리로 개들의 주의를 돌린 후 인가의 집에 불을 지른다. 한 번 시원스레 웃고 난 뒤 인가와 용례의 그림자가 보이자 그는 냅다 도끼를 들어 딸을 데리고 도망치려던 인가를 찍어 죽인다.
탈출기
'나'는 김 군으로부터 집으로 돌아가라는 편지를 받고 충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를 밝히며 답장을 쓰게 됩니다.
'나'는 5년 전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로 갔습니다. 나의 꿈은 농사를 지어 배불리 먹고, 깨끗한 초가에서 글이나 읽으며 무지한 농민들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도에 정착한 지 한 달도 못 되어 나의 꿈은 좌절됩니다. 일거리를 찾아 헤매다 집에 돌아온 나는 임신한 아내가 부엌 앞에서 무엇인가를 먹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는데, 나는 어머니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아내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낍니다. 이후 아내가 나간 후 아궁이를 뒤져 보던 나는 아내가 먹던 귤껍질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가을이 되자 나는 대구어 장사를 해 바꾸어 온 콩 열 말로 두부를 만듭니다. 산후 몸조리를 해야 할 아내는 힘든 맷돌질을 했고, 두부를 만들기 위해 산 주인 몰래 땔나무를 하다가 잡혀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겨울이 깊어 가지만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사회 제도의 희생자로 살아온 삶에 대한 분노가 치솟아 오르게 됩니다.
나는 궁핍한 현실을 타파하려는 생각으로 XX단에 가입합니다. 김 군은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와 처자를 구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여러 차례 보냅니다. 나는 집에서 나와 어떤 단체에 가입하게 된 경위를 밝히는 내용의 편지를 김 군에게 보내게 되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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