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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BMPD 나가며 / BMPD

by mubnoos 2024. 1. 22.

 
 
지구를 더럽히는 플라스틱 공장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인류의 멸종을 가속화하는 플라스틱 제조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을까?
플라스틱 병팔이로 살기를 장래희망으로 가지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 입사하기 전, 단 한 번도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 공장에서 근무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오래 버텼다. 지나간 시간의 반은 미치광이처럼, 나머지 절반은 기계처럼 버텨냈다. 삶은 버팀이라고 했던가. 난 이 일을 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했고, 여기에서도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 재인이도 만나게 되었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든 생각은,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사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니체가 말했다. '사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이 존재한다'고. 사실은 애매하고 모호하며 정신없으며 견디기 어렵지만, 해석만은 존재할 수 있다. 플라스틱 공장에서 있었던 사실들을 모두 기록하기는 어렵겠지만, 이곳에서의 나의 해석들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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