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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게임 / 신혜정, 김현종

by mubnoos 2023. 11. 10.

  

  진짜 제로웨이스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쓰레기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리며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껴봤을 겁니다. 

 

 

STEP 1 실험을 시작하다


오랜 시간 소수가 누렸던 제품을 단시간에 다수가 누리기 위해 ‘플라스틱’이라는 선택지를 택했고, 그것이 ‘플라스틱 게임’의 시작이었다.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상상치도 못한 편리함을 줬지만 그만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은 인간 몸에 이상이 생기고 과학적 연구로 이어진 끝에, 뒤늦게 알렸다. 예보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상 고온 현상과 갑작스런 폭우 등으로 나타나는 기후 위기, 인간을 포함한 생물 몸에 쌓여 질병을 유발하는 미세 플라스틱, 처리되지 못한 태평양 플라스틱 섬(남한 면적의 약 15.9배) 등. 플라스틱 게임은 인간이 뒤로 미룰 수 없는 숙제다. 

 

 

ㆍ정부는 '포장재 재질, 구조 평가제도'를 마련하고 2021년 3월부터 기업들이 소비재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을 표시하게 했다. 제품 표면에 쓰인 재활용등급 '재활용 최우수', '재활용 우수', '재활용 보통', '재활용 어려움'의 표시가 그것이다. 이 기준에는 플라스틱 재질과 라벨 분리 여부 등은 있지만 크기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환경공단은 플라스틱 원료를 가공하는 재활용업체에서 처리할 때 용이한가를 중심으로 기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철자의 전 단계인 선별 작업은 평가에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STEP 2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만드는 사람은 있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게임
엔딩은 정해져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플라스틱 게임’이 끝나길 기다리는 편이 더 좋을까. 아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든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기후 위기, 생태계의 지각변동,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자 종착점, 그 정점에는 플라스틱이 있다. 인간이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할수록 공장은 많이 가동되고 온실 가스를 끊임없이 배출한다. 기온이 오르고, 해수면 상승, 심각한 더위와 추위가 찾아오고, 결국 생태계가 파괴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업은 대량 생산을 이어가고, 견제해야 하는 정부는 이 상황을 멀거니 보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제품은 만들고 사는 일뿐만 아니라 그만큼 많이 버리는 일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용단을 내리기 가장 빠른 날이다. 기업은 플라스틱을 필요한 만큼만 쓰거나 재생 플라스틱을 쓰고, 정부는 기업을 감시하면서 재활용 체계를 세심하게 설계하고, 개인은 환경에 이로운 소비를 결심해야 한다. 모든 일은 생각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구가 지속 가능하려면 우리 모두는 플라스틱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ㆍ기업들은 무지하고 환경부는 무시하고

 

 


STEP 3 그 많던 플라스틱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갈까?